“벽돌로 제 머리통 찍어 피 흘리고 눈만 부릅뜨면 강한 모습인줄 아나”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북한은 대기권 밖으로 로켓을 쐈는데, 우리 정부는 우리 기업을 향해 핵폭탄을 쐈군요”라고 비판했다.
전 박사는 11일 트위터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북한 피해 1천억, 남한 피해 수조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박사는 “수백배의 피해를 입으면서 상대를 타격하는 전술을 창안한 박 대통령, 정말 위대하다”고 힐난했다.
또 안보적 문제와 관련 “개성공단이 영구 폐쇄되면 서부전선의 북한군이 남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내려올 것”이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북한이 공단 시설과 장비를 제3국 기업에 넘겨 줄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전 박사는 “만약 북한이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임의 폐쇄를 빌미로 공단 시설과 기계를 몰수해서 중국 기업에 넘겨주면, 우리에게 무슨 대응 방안이 있을까요? 확성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건 ‘응징’보다는 ‘자해’쪽에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전 박사는 “벽돌로 제 머리통을 찍어 피가 철철 흐르게 하고서는 눈만 부릅뜨고 있으면 그게 ‘강한 모습’인 줄 아는 인간이 더러 있다”며 “그건 ‘강한 모습’이 아니라 ‘미련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13년 8월14일 개성공단정상화 합의서의 “남과 북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지적하며 전 박사는 “2013년이 노무현 정권 때인 줄 아는 바보들이 더러 있네요. 박근혜의 약속을 깬 건, 언제나 박근혜”라고 질타했다.
2013년 8.14 합의는 북한의 노동자 철수로 134일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자 우리 정부의 정상화 요구로 도출됐다. 8·14 합의 1항은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