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반기문’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육로로 남북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개성공단에서 2시간 가량 머물 예정입니다. 남측 입주기업, 의료시설 등을 둘러보고 북측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복귀합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한다는 상징성 자체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간들은 ‘반기문 대망론’과 연관지어 해석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부인을 하고 있지만 일부 조간들은 이번 방북 성과에 따라 2017년 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5월20일자 3면     ▲ 동아일보 2015년 5월20일자 1면

2. 새 총리 후보와 관련한 기사가 오늘 많이 보이네.

조간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주내 인선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미국 방문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총리 임명 절차를 마치려면 이번 주 내 인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현재 청와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총리 후보자 가운데 다수(多數)가 법조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현 내각에서 총리 후보자를 차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황찬현 감사원장 등의 이름이 오늘 지면에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3. 이완구·홍준표는 불구속 기소가 되는 건가.

그렇게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직 국회의원과 도지사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실제 기소 시점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의 처리 문제와 맞물려 미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심은 검찰의 다음 수사 대상입니다. 경향신문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 주요 멤버들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과 리스트에 등장하는 나머지 6명 여권 실세에 대한 수사 방향을 20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정치면엔 문재인과 안철수라는 이름이 많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9일 전격 회동했습니다.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비공개로 만나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일단 추가 논의를 하기로 하면서 답을 유보했습니다.

안 전 대표가 끝내 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외부 인사 쪽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조국 서울대 교수가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모디 인도 총리간 면담이 불발됐다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일 방한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과 면담하기로 했습니. 하지만 의전 문제 때문에 불발됐습니다. 김 대표는 인도대사관 측의 요청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하기로 일정을 비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대사관 측에서 면담 직전에 “모디 총리가 교민들과의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합니다.

대사관 측은 “모디 총리가 인도 교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호텔에서 할 테니 김 대표가 기다렸다가 모디 총리가 호텔 밖으로 나갈 때 잠깐 같이 걸으면서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는데요, 이 내용을 전해들은 김 대표는 “(면담을) 안 하겠다. 그냥 가자”며 오후 2시가 넘어 호텔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외교적 결례라 만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6. 한겨레는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과 관련한 기사를 단독 보도했네.

박용성(75)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과정에서 ‘여학생 말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일부 수시모집 전형의 ‘합격자 성비 조정’까지 지시했다고 합니다. 대입 전형에 참여했던 중앙대 교수들과 입학사정관의 증언을 종합하면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평가에 참여한 전직 입학사정관은 “서류 평가에 들어가기 전 남학생 비율을 높이라는 얘기를 듣고 ‘현실도 모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도대체 누가 했느냐’고 따졌다가 ‘이사장님 지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중앙대 측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5월20일자 1면.

7. 오늘 사회면엔 ‘추한 일본인’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한 일본 극우 정치인이 위안부 피해자와 한국을 모욕하는 소녀상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글귀가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나눔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보낸 이가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로 적혀 있는 작은 상자 우편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상자 안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일그러진 얼굴 표정으로 무릎 아래가 없는 형태의 소녀상 모형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이번에 소녀상을 보낸 일본인은 2012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한 바로 그 일본인인데요, 나눔의 집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8. 어려운 기사를 댓글로 쉽게 풀이하는 SNS 계정이 화제라고?

경향신문(13면) 보도입니다. 댓글로 언론 기사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페이스북의 ‘스피드웨건’ 계정은 개설된 지 11일 만(19일 기준)에 4만8000여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습니다.

‘스피드웨건’은 일본의 한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사건의 정황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해당 계정도 ‘설명충(자세한 설명을 하는 사람)’을 콘셉트로 내세워 누리꾼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 대해 설명해주는 글을 올리거나 인터넷 기사에 자세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기사보다 자세한 댓글 때문에 독자들이 기사를 읽지 않자 지난 10일 위키트리, 인사이트 등 일부 인터넷 언론사는 해당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9. 경제면엔 이마트 세무조사 소식이 보인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 100여명이 19일 이마트 본사를 찾아 세무회계자료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측은 이번 세무조사가 2011년 신세계와 인적분할을 한 뒤 처음 받는 세무조사라고 밝혔습니다.

대기업 세무조사는 조사1국, 유통업체는 조사2국 담당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사4국이 나섰습니다. 조사4국은 사전 예고 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특별세무조사 전담 조직입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이 이마트의 탈세 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 첩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기업입니다.

10. 경제면엔 공정위가 대한항공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는 기사도 보이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공정위는 최근 서울 남대문로 대한항공 본사 3층에 위치한 ‘싸이버스카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조양호 회장 슬하 3남매가 각각 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재계 서열 30위 안팎 2∼3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11. 도박할 때 갖고 있는 돈은 판돈일까 아닐까? 법원 판단은?

도박판에 있던 돈이라도 무조건 판돈으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신모 씨는 2013년 9월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과 판돈 108만5,000원 몰수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600여만원 중에는 신씨가 가방에 넣어 둔 108만5,000원도 포함됐습니다. 신씨는 이 중 100만원은 수술비로 쓰기 위해 모은 돈이라면서 도박과는 관련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심 재판부는 지난해 항소한 신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함께 도박을 한 사람들이 갖고 있던 판돈이 대부분 50만원 이하였고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신씨가 100여만원 모두를 도박자금으로 쓰려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재판부는 신씨가 도박을 한 사실은 인정해 원심에서 선고한 벌금 50만원은 유지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