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배당 폄하에 여념 없으신 기자님들, ‘일베’만 말고 ‘오유’도 보라” 반격
성남시가 지난 20일 지급 개시한 ‘청년배당’ 상품권이 ‘현금 할인 거래(깡)’ 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일베의 조작”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시장은 22일 <초보 ‘오유’ 회원만도 못한 조중동 종편 기자들, 일베만 말고 ‘오유’도 보시오>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성남 청년배당 상품권이 인터넷 중고장터에 올라왔다며 청년배당 폄하에 여념 없으신 기자님들.. 당신들이 인용한 자료는 청년배당 이전에 올라온 것을 일베 회원이 조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21일 <서울신문>은 “성남시 청년배당 상품권 인터넷에서 하루만에 ‘깡’”이란 제목의 단독기사에서 일베 게시글을 토대로 ‘성남 청년배당 상품권 깡’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은 해당기사에서 “네이버 중고나라카페, 82COOK, 일베저장소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 해당 12만 5000원 짜리 상품권이 8~10만원에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 관련 이 시장은 “일베 자료가 조작된 걸 ‘오늘의 유머’ ‘초보오유러’가 정리했으니 참고하라”면서 “수준 낮은 일베만 보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며 일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오늘의 유머’ 회원 ‘초보오유러’가 올린 글에 따르면, 성남시는 20일부터 청년배당금으로 상품권을 지급하기 시작했는데, 기사에 인용된 일베 회원의 글에 등장한 상품권 판매글은 대부분 그 이전에 올린 글이라 청년배당 상품권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상품권을 나눠주기 시작한 20일 이후 올라온 판매글은 2건 뿐이고, 이를 매수하고 싶다는 글만 10건인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판매 주체 또한 일반시민인지 청년배당금을 지원 받은 20세 이상 청년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
‘초보오유러’의 “성남사랑 상품권 조작 정리” 글을 접한 해당 커뮤니티 회원 ‘늙은**’는 “제가 82쿡 회원이기도 한데 상품권 거래글 자체가 없다”면서 “장터메뉴는 없어진 지 몇 년이다. 정말 쓰레기 기사”라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오뉴월***’는 “선동이 무서운 게 처음엔 부정적 뉘앙스의 기사 제목을 보고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차피 상품권을 판 사람은 없던 돈이 생긴 거고 상품권은 어차피 지역에서만 쓰여져야 할건데 그냥 개인간 거래로 혼자 득 볼걸 두 사람이 득 보게 되었으니까 더 좋은 거 아닌가”란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닉네임 ‘민건**’는 “조작이거나 말거나 조선은 1면에 기사화했다”면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분명 혀를 찰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22일자 “성남 청년 돕겠다던 ‘이재명 상품권’ 풀자마자 인터넷서 현금 ‘깡’ 거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복지부와 경기도는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이 정책 도입을 반대했지만 이 시장이 밀어붙였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상품권을 나눠준 지 하루 만에 인터넷에 ‘상품권을 20~30% 할인해 판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청년 지원이라는 애초 취지가 선심성 현금 살포로 변질되고 ‘상품권 깡(불법 현금 할인)’ 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우려했던 대로 청년층의 도덕적 해이를 낳는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며 “상품권 깡으로 확보한 현금을 호프집 같은 주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