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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살린다”…‘상생’ 공급하는 서울 중소유통물류센터[현장탐방]김용호 센터장 “중소상인 ‘장사비법’ 교육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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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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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3  18:36:22
수정 2013.03.13  1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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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닌 사람들은 퇴직금으로 자영업이라도 해 볼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그 분들이 무조건 살아나야 경제가 활성화 됩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외곽에 위치한 양곡도매시장. 이 한 켠에 ‘상생의 창고’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7일 개장한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가 그것이다.

서울시가 세우고 서울지역수퍼협동조합협회가 운영하는 이 센터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상인들에게 물건을 공급해준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 ‘go발뉴스’는 센터를 직접 찾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 ⓒ go발뉴스
총 면적 3372,372㎡, 지상 1층 규모인 이 센터에는 상품 입·출하장과 냉동·냉장창고 등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주문, 배송, 재고관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판매정보시스템(POS)을 이용해 지역 슈퍼마켓 물품의 입, 출고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매장관리까지도 지원한다.

여타 물류센터와는 달리 매장면적 300㎡ 이하의 일반 슈퍼마켓과 골목가게, 전통시장 점포주는 이용할 수 있지만 대기업 계열의 편의점이나 도매업체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태생부터 중소상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셈이다.

센터를 이용할 경우 ‘생산자→영업본부→영업소→물류센터→소상공인으로 이뤄진 기존의 5단계 유통구조에서 영업본부와 영업소를 제외한 3단계 유통구조를 통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센터를 방문하기 전 서울시청에서 만난 강희은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기존 공급가격에 비해 약 10%정도 저렴하게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약 1100억원 정도의 유통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물류센터가) 굉장히 활성화되고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무재고 시스템’으로 타 물류센터와 차별화

방문 시간이 다소 늦은 오후였고 이날 오전부터 보슬비가 내린 탓인지 센터의 분위기는 다소 여유로워보였다. 관계자에게 바쁜 시간대를 물어보니 보통 상차(上車) 작업은 아침시간대에 이뤄진다는 답이 돌아왔다. 물량이 많을 경우에는 6시부터, 물량이 다소 적을 경우에는 7시 정도부터 상차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썰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오후 작업에 나선 9명 남짓의 현장직원들은 지게차로 물품들을 나르는 등 저마다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굴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센터 바깥에는 여러대의 물류트럭들이 주차돼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파렛트, 컨베이어 등 물류센터의 필수장비들도 눈에 띄었다.

   
▲ 작업이 진행중인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의 내부 ⓒ go발뉴스
창고에는 라면과 생수, 음료수, 과자, 세제류 제품이 담긴 상자들이 각 라인의 상단마다 배치돼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미 배송이 끝났음을 암시하듯 서울시 로고가 찍힌 빈 박스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다만, 상차가 끝났다고 해도 2,466㎡(입·출하장)의 크기에 비해 물건들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센터장을 맡고있는 김용호 서울지역수퍼협동조합협회 전무가 풀어줬다. 김 전무는 “보통 물류센터하면 재고를 수탁해놓고 그것 중에서 (물품을) 발주해 가져가는 시스템인데 저희(센터)는 무재고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즉, 상인들이 물건을 주문하는 양만큼만 발주해 이를 공급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김 전무는 “사용빈도가 높고 굉장히 싸게 (공급해)줘야 하는 품목들은 수탁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이날 입·출하장에서 본 물품들이 여기에 해당되는 셈이다.

“대형마트에 없는 서비스와 편의성에 중점 두기를...”

센터를 이용하는 중소상인들의 반응이 어떤지 물어봤다. 김 전무는 “취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하고 좋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기존 가격) 관행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초기이니 만큼 (다른 가격과) 계속 비교해가면서 최저가격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센터에는 약 140개 가량의 중소점포가 등록돼 있다. 여기에 180개 정도의 점포가 예비로 등록돼 현재 계약단계에 있다는 것이 김 전무의 설명이다. 센터가 물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점포수는 700개. 김 전무는 “앞으로 (서울) 서북권과 강북권에 (센터를) 두 개 더 지을 예정”이라며 “2000~3000개(점포)까지 (물건을 공급)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작업이 진행중인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의 내부 ⓒ go발뉴스
김 전무는 중소상인들이 느끼고 있는 ‘절실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옛날에는 중소점포가 서울시내에만 1만 5000~6000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어들었다”며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퇴직금을 받으면 자영업이라도 해볼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하면 갈 데가  없다. 그 분들이 무조건 살아나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취지는 항상 갖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무는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중소상인들에게 ‘가격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의식’을 전환해줄 것을 당부했다. 센터를 이용하는 중소상인들에 대한 꾸준한 교육을 통해 ‘장사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을 오를 때 등산로만 따라가면 맛있는 열매가 아무리 많이 있어도 (이를) 따먹을 방법이 없습니다. 등산로를 약간만 벗어나도 맛있는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대량으로 (물건을) 판매해 싸게주는데 대형마트와 상대하면 소형점포는 질 것이 뻔하죠. 대형마트가 하지않는 서비스와 편의성에 중점을 두면 대형마트가 들어와도 상생하면서 이겨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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