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29개 軍골프장 전수조사…주말예약 여전 꽉차

SNS “골프체인 재벌인가…여전 사태 심각성 無”

북한의 도발위협이 이어지는 와중에 불거진 이른바 ‘군 골프 논란’과 관련, 감사원이 전국 군 전용 골프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여기에 국방부의 해명보다 더 많은 수의 장성들이 골프를 쳤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이번 논란에 대한 비난여론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YTN은 13일 “국방부는 이달 첫째 주말 연휴와 지난 주말, 군 골프장 이용객 명단을 모두 제출하라고 감사원으로부터 공식통보를 받았다”며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이 대비태세를 강화한 시점을 전후로 해서, 주말에 골프를 즐긴 군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감사원이 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전수조사에 들어간 전국의 군 전용 골프장은 총 29곳이다. 감사원의 통보에 따라 국방부는 계급과 신분에 상관없이 골프장 이용자들을 모두 파악해 명단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YTN은 “군 전용 골프장 한 곳당 하루 이용객은 60여 명에서 100여명 사이”라며 “키리졸브 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 주말에 골프를 친 현역장성은 태릉골프장만 열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한 현역 고위장교 수백명이 감사원의 집중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TV조선은 전날 “지난 주말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군 장성이 10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육군소장 A씨와 국방부 준장 B씨를 포함해 육군 6명, 공군 1명, 국방부 소속 장성 3명이다. 이같은 결과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이 태릉골프장의 방문자 기록을 조사해 밝혀냈다”며 “국방부는 어제(11일) 브리핑을 통해 3명의 현역 장성이 포함됐다고만 밝혔는데 거짓해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매일경제>는 13일 “9~10일 태릉골프장을 이용한 사람 명단을 확인한 결과 군 장성과 국방부 고위인사, 국방대 교수 등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며 “김 대변인은 확인을 요청하자 ‘외부 공식 행사가 있어 상부에 보고하고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번 ‘골프논란’에 대한 군의 인식태도다.

<매일경제>는 12일 “관용차량은 배치기록이 모두 남기 때문에 9~10일 누가 차를 이용했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이런 기본적인 조사조차 하지않고 있다”며 “관용차 사용 기록에 대한 조사 요구나 지시가 전혀없었다”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국방부의 골프 금지에도 불구하고 군 골프장의 주말 예약은 여전히 꽉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태릉골프장 등 주요 군인 골프장을 확인해 보니 현역 군인 예약자 중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들이 이어지자 인터넷 상에는 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트위터 상에는 “나라 꼬라지 잘 돼가는구나”(yoki***), “이들이 있을 곳은 벙커가 아니라 벙커샷하는 골프장”(Yang***), “한심한 대한만국 이민이나 가자”(zzan***), “아무 생각없는 군 장성들이 국가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나?”(fkill***), “골프를 치면서 안보문제에 대해 논의라도 한 걸까요?”(silver****), “안보불감증”(hope7****)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소설가 이외수 씨(@oisoo)는 “정작 국방부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wjsf***’은 “전국에 군 전용 골프장이 29개나 된다고? 국방이 아니라 거대 골프체인 재벌 그룹 같다”는 글을 남겼다.

‘blue_young****’은 “군 장성여러분!! 과연 떳떳합니까? 아니라면 계급장 당장 떼시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12일 “대통령은 ‘벙커’로, 장군들은 ‘벙커샷’으로~”라는 말을 ‘말과 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관진 국방장관은 12일 조찬간담회를 통해 최근 안보위기 상황에서는 군인들의 근무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보적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고위장교들이 골프운동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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