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고소‧고발” …조국 “최시중 한국갤럽 경험?”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측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과 정우택 최고위원의 ‘여론조사기관 돈 살포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 12일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안 후보측이 이번 대선과정에서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한다던 새누리당이 근거 없는 의혹을 던져놓고 입증 책임을 안 후보 캠프에 던지며 ‘모르쇠’ 행태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권영세 실장은 11일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안 후보의 캠프가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으켰다.
권 실장은 “문재인 캠프도 그렇게 했다고 봐야지. 그쪽은 노무현 때 해봤으니까”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쪽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며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권 실장은 6시간여 뒤 “아까 점심때 내가 얘기한 건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정우택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TBS 라디오‘'열린아침 송정애 입니다’에 출연해 “권 실장의 인품으로 봐서 그런 것이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동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런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일단 얘기한 것이고, 아니라는 것을 상대 측(안철수 캠프)에서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의혹을 던져놓고 입증 책임을 안 후보측에 던진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강력 반발했다.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정우택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법률지원단 원범현 팀장이 오늘 오후 3시 서울 중앙지검 민원실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근거를 대보기 바란다”면서 “한점 의혹도 없는 일이고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의도적, 조직적 행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 대변인은 “안철수 죽이기가 향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이라며 “구태정치가 총공세 펼친다는 것은 미래가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 본부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장을 제기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과 주장을 발표한 언론기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 사실 여부를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서 “새누리당의 자기 경험에 기초한 주장이 아닐까. 최시중이 회장하던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조사해봐야겠구나”라고 꼬집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한국갤럽 회장 시절부터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용으로 썼다고 실토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대학 교수는 “증거도 제시않고 던지는 주장은 그야말로 흑색선전(-200점). 더욱이 법조인 출신이란 점에서 (-100점). 합계 마이너스 300점을 박근혜에 ‘반사~’”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