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권재홍 MBC 부사장 ‘허리우드 액션’ 보도에 대해 1,2심과 달리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은 23일 언론노조 MBC본부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피고(MBC)의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이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17일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권 부사장이 MBC본부의 퇴근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MBC본부는 당시의 영상을 공개, 권 본부장이 조합원들과 신체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MBC 측은 권 본부장이 ‘정신적 충격’에 의한 두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혀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1·2심 재판부 또한 “MBC본부 조합원들의 물리력 행사로 권재홍이 상해를 입었다는 취지의 해당 보도는 진실에 반한 허위의 보도라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MBC본부는 명예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므로, MBC는 정정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었다.

대법의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최승호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법원이 당시 MBC 보도가 ‘노조원들이 권재홍씨에게 부상을 입혔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는다’는 희한한 입장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최승호 PD는 해당글에서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의 앵커 멘트를 적시하고는 “이 기사를 들었을 때 노조원들이 부상을 입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라면서 네티즌들의 판단을 구했다.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차량탑승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고, 그 뒤 20여분간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고 방송했다.

더 나아가 최승호 피디는 “이 판결을 미리 알았는지는 몰라도 MBC는 대법원의 숙원인 상고법원 문제를 우호적으로 보도하는 뉴스를 2꼭지나 준비했다”면서 “며칠 전에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부정하더니, 대법원이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