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야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월 정책위의장이 된 직후 같은 방송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믿는 국민이 별로 없다”면서 “정직하게 국민들 앞에 털어놓고 동의와 선택을 구하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당이 중심이어야 한다”더니 원내대표가 된 지금은 “당과 청와대 사이는 3권 분립의 원칙과는 다른 한 뿌리의 운명공동체”라고 말을 바꿨다. 심지어 “당청관계가 수직적 혹은 수평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코드맞추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같은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의 추대된 원내대표는 여당이 청와대를 견제하는 게 아니라며 수평적 당정관계를 부인했다”면서 “새누리당이 바야흐로 30년 전 도로 민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와 청와대가 대통령을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만들어왔는데, 여당마저도 ‘임금님 옷이 멋지지 않은가’ 하는 꼴”이라면서 “유승민이 ‘임금님 옷이 이상하다’고 하다가 쫓겨난 게 자명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유철 원내대표는 ‘청와대 예스맨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청와대 ‘예스맨’으로 보는 건 기우”라면서 “(청와대에) 말은 제가 제일 많이 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불편한 관계에 있을 때 가교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할 말을 할 자신이 있다”고 <국민일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