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찾은 리퍼트 美대사 “사드 공식논의 시기상조”

文 “美 정부, 탄저균 오산기지 반입 신속 사과 높이 평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한국의 사드배치 문제는 전시작전권처럼 공식 회의 메커니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국회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예방하고 “미국 내부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양국 간의 공식 협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에 왔을 때, 미국 정부가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며 “중동에 있는 국가에서 원하기도 해서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지 미국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수석대변인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리퍼트 대사와 문 대표가 비공개로 약 50여분간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뉴시스>
<사진제공 = 뉴시스>

그러나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NO 탄저균, NO 소파협정’ 시국기도회를 마친 목사들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뛰어들었다 연행된 것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 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6.25 발발 65주년인 25일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는 탄저균 밀반입·사드 배치를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기독인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에 참석한 40여명의 목회자와 신도들은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행진 하다 경찰 병력에 가로 막혔고, 이 과정에서 박병권·이정 목사와 한 신도 등 총 3명이 연행된 바 있다. 이들은 “미국 비밀 세균전 즉각 조사하라”, “사드배치 압력행사 미국을 규탄한다”, “사드배치 허용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관련기사 보러가기)

이날 리퍼트 대사는 문 대표 등을 예방한 자리에서 “피습 이후 한미동맹과 신뢰가 강화됐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피습 사건을 통해 한미 양국 지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고 저의 아내와 아들은 이런 지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대사께서 불의의 사고 속에서도 아주 의연한 자세와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셔서 한국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며 “속담대로 한국과 미국, 또 한국인과 미국인의 사이가 더 깊어지고 좋아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표는 “미국 정부가 탄저균의 오산기지 반입 사실을 신속하게 사과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탄저균이 군사상 안보를 위해 반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전에 우리 정부가 알았어야 했다. 필요하다면 소파 관계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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