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발발 직후 일본 정부에 ‘6만 명 망명 의사’를 타진, 일본이 ‘한국인 피난 캠프’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KBS> ‘뉴스9’는 6.25 당시 이승만 정부의 ‘일본 망명 요청설’과 관련해 야마구치 현 도서관의 공식 역사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승만 정부는 한국전쟁 발발 이틀 뒤 일본 외무성에 “한국 정부가 6만 명 규모의 망명정권을 야마구치 현에 세우고 싶다”고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 <이미지출처 = KBS>

당시 야마구치 현 다나카 지사는 “일본 주민들도 배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인 5만 명을 수용하는 내용의 ‘비상조치 계획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으로 작성된 ‘비상 조치 계획’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구치 현 아부 등 4개 지역에 20개의 피난 캠프를 만들고 임시 막사 1곳에 200명씩, 모두 250개 막사에 5만 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야마구치현은 이 보고서를 당시 미 군정에 제출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정우종 교토 오타니대학 박사는 "숙박시설이나 위생시설,식량문제라든가 그런 것을 5만 명 규모로(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나카 지사는 이 영문 계획서를 미 군정에 제출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KBS>는 ‘한국인 피난 캠프’ 계획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다른 문서를 더 찾아내지는 못했다면서 한국 전쟁 발생 직후 이승만 정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 반응들을 쏟아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자신의 SNS에 “문제는 죽은 이승만의 과거가 아니가 ‘이승만을 존경해야 애국자’라 주장하는 자들이 활개치는 현실”이라며 “비루한 리더십을 존경하면 비루한 역사가 되풀이 됩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도 “이 나라 보수라는 분들이 주장하는 건국의 아버지시라지요?”(정본**), “국부로 모신다는 바보들은 그래도 정신 못 차린다. 노예근성에 절어 사실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je**), “선장이 배 버리고 먼저 도망치는 게 저게 원조구나”(to***), “선조의 환생이었던가? 남쪽과 북쪽 방향만 달랐지 똑같네 그려”(Gj****),

“국민들은 죽음을 당하든 말든 자기 살겠다고 일본으로 도망가려 했단 얘기네”(라일***), “해방된 지 얼마나 됐다고”(한**), “이런 사람이 국부?”(겔락**), “대한민국 보수의 탄생은 친일과 함께 합니다”(브루**), “이런데도 건국의 아버지인가? 에라이 퉤퉤”(놓지****) 등 부정적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