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두고 또 방미? 박 대통령 해외순방 논란

새정치 유승희 “미국방문이 우선인가”.. 네티즌 “메르스 해결이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세네갈 MOU 서명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세네갈 MOU 서명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국가 재난으로 번질지 모르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계획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5일간 미국을 공식 방문해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날인 17일 이틀간 휴스턴을 방문해 19일 귀국이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세 번째다.

이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미 동맹 강화, 북한 핵 공동 대처, 동북아 국가간 협력 등 한미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당장 메르스 4차 감염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정 최고책임자가 또 해외를 나가야 되겠느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은 5일 오전 당 최고위원·매르스대책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인가, 미국방문이 우선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방미 행보 질타했다.

박 대통령 위기 대응능력 도마에 올라

유 의원은 “메르스 발병 12일 만에 대책에 관해 언급하면서 확진 환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한 박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취소하라”며 “이번 방미 일정에 한국 대사관에서 직원을 차출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정말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난감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상회담까지 잡혀있어 일정을 수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고 전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에 매몰된 현안들이 두고 떠나는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청와대는 여론 진화에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메르스 사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메르스는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예정됐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토론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SNS에는 박 대통령의 방미 계획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또 유럽 순방 계획을 취소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교하는 글들도 게재됐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메르스 확산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에 촌철살인 비판을 가했다.<이미지출처=전우용 트위터>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메르스 확산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에 촌철살인 비판을 가했다.<이미지출처=전우용 트위터>

한편, 네티즌들은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고, 모르쇠로 일관할거면 사퇴하라”(@seoj***), “마음은 이미 방미 중인지 메르스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sinb***), “국민보다 미국에게 잘 보이고 싶나봐”(@kbki***)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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