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난 대선 때 盧대통령 과하게 비판했다” 인정

강연장 앞 비판 대자보 등장.. “반민주·반노동 부패정당의 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비난한 데 대해 “과하게 비판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3일 <한겨레>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서울대 특강에서 한 학생이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의 ‘면전 비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공식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건호씨는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선거판에서 피 토하듯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고 꼬집은 바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사진제공 = 뉴시스>

김 대표는 “굉장히 중요한 NLL이고 이를 훼손하는 발언은 하면 안 되는데 (노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대화 내용을 보고) 비분강개해서 선거 연설 때 그에 대해 비판했다”며 “같은 식구끼리, 부부간, 형제간에도 생각이 다른데 제가 과하게 비판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도식 때 봉하마을에서 ‘물 세례’를 받은 데 대해서도 “‘당신 너무 과하게 비판했다’고 물세례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돌 안 맞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의 강연을 앞두고 일부 학생들은 강연장 앞에서 “부패정당 해산하라”, “비정규직 양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전날 서울대학교 교정에는 김 대표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자보가 걸리기도 했다.

 
 

대학생 공동행동 서울대학교 실천단 ‘레드카드’ 소속 이시헌씨는 “반민주 반노동 부패정당 새누리당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선거없는 해를 맞아 노동시장과 대학 등 각종 구조조정을 추진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노동자와 대학생”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반민주·반노동 부패정당의 ‘표본’ 격인 새누리당의 수장이 정당론을 논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김 대표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이 같은 작태에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 책임지지 않는 당신은 대학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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