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10분당 10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의 특강료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기도민일보>에 따르면 경기도는 슈뢰더 총리에게 40분 남짓한 ‘연정’관련 특강을 듣기 위해 4000만원의 강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더욱이 이 강의료는 감사 등을 피하기 위해 도 예산이 아닌 산하 공공기관 예산으로 지급하도록 해 문제가 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 신문에 따르면 도는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경기연정’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2일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도에 초청해 약 40분간 ‘독일 통일 및 연정 경험과 한국에 주는 조언’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이 강연에는 남경필 경지기사를 비롯 경기도의원, 도청 간부공무원 등 300여명이 경청했다.

이 40분짜리 강연에 도는 4000만원의 강의료를, 체제비로 1000만원을 지급해 총 5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슈뢰더 총리가 오전 10시 40분에 경기도에 도착해 오후 1시에 떠난 것을 감안하면 시간당 500만원 정도의 체제비를 지급하는 셈이다.

현행 ‘강사수당 등 지급에 관한 규정’을 보면 가장 많은 강의료를 지급할 수 있는 ‘특강1’의 경우도 국내외 최고권위자로 특별히 인정되는 자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도는 이 예산을 도 산하 A공공기관의 국제세미나 예산을 가져다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기관은 올해 국제 디지털 포럼을 개최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도의 요청으로 슈뢰더 전 총리에게 5000만원의 예산을 지급하게 되면서 포럼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go발뉴스’는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청에 문의했으나 언론담당부서와 당일 특강을 담당했던 담당자는 관련부서가 아니라 모르겠다며 해당 부서로 전화를 돌렸고, 슈뢰더 총리 초청 행사를 기획총괄했던 팀에서는 “잘 모르겠다. 담당 차관이 오면 확인을 해주겠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