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황교안 청문회 지원 위해 현직 부장검사 차출

檢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이거야 말로 정상화의 비정상화”

법무부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지원을 위해 현직 부장검사 두 명을 국무총리실 청문회 지원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법무부는 황 후보자 청문회 지원을 위해 정수봉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과 권순정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한 지원팀을 꾸려 청문회 지원단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엘리트 기획통’로 불리는 정수봉, 권순정 부장검사는 각각 검찰 인사와 조직, 예산 등을 관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황 후보자 청문회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쟁점 가운데 상당수가 법무부 검찰 업무 관련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내용은 법무부에서 지원할 수 밖에 없으며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한 적정 인원을 총리실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청에서 파견자를 차출한 것으로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꼭 필요하다면 과천(법무부)에서 데려다 쓰면 되지, 총리 검증 대비한다면서 일선에서 수사하는 검사를 빼간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란 그럴싸한 말을 많이 쓰던데 이것이야말로 정상화의 비정상화”라고 비난했다.

한편, 청문회 준비팀은 서울 통의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집무실을 중심으로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준비팀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한다.

총리실은 수시로 법무부 측과 연락을 취하면서 청문회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는 26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