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황교안’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습니다. 조간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뉩니다. 경향신문은 “‘공안통’을 국정 2인자로 지명했다”고 비판했고,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통합’ 대신 ‘공안 총리’를 택했다”고 질타했습니다. 한국일보 역시 “24일 장고 끝에 꺼낸 카드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인재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1-1. 조중동 등 보수신문은 평가가 좀 어떤가.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와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1면 제목은 <새 총리에 황교안 … 부패척결 강수>이고, 동아일보는 1면 제목을 <“부패척결-정치개혁”…법무장관을 총리로>로 뽑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새 총리 황교안…현직 법무장관은 처음>이 1면 제목입니다.

하지만 조중동도 사설에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성장을 위해서라면 경제 전문가를 총리 후보로 골랐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 또한 사설에서 “대통령의 눈에 든다고 국민의 눈에까지 들 수는 없다. 국무총리 자리에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대통령에게 직언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중앙일보도 “국무총리의 조건과 임무라는 점에서 보면 황 후보자의 발탁은 여러 한계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 <사진제공=뉴시스>

1-2. 청문회에서 여야간 충돌이 예상되지?

새정치민주연합이 황 지명자에 대한 ‘불가’ 방침을 정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충돌이 예상됩니다.

특히 황 후보자는 대형로펌 변호사로 활동한 17개월간 16억원을 벌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월 1억원을 번 셈이죠. 이 문제가 장관 후보 청문회에서 논란이 되자, 당시 황 후보자는 “봉사·기여활동을 하겠다”며 16억원 중 상당액을 기부할 것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재산 변동 내용을 보면 그 약속이 거의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병역면제도 다시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77~79년 징병검사를 연기하다가 80년 검사에서 피부질환으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황 후보자가 병역 면제 1년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병역 의무를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메르스 환자’가 하루 만에 3명으로 증가했네.

지난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내국인 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 하루 만에 2차 감염으로 확진 환자 2명이 더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환자 3명과 접촉했던 의료진·가족 60여명을 격리 조치하고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최초 환자는 발열·기침이 지속되고 있으나 호흡곤란 증상이 경미해졌고 2차 감염된 두 사람은 현재 발열 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은 중동 지역 입국자 전원에 대해 비행기 트랩에서부터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공항과 항만에서의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3. 국방부가 “사드를 미국이 요청할 때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검토가 끝나 한국 정부에 (사드와 관련해) 협의를 요청하면 정부는 협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미국으로부터 협의 요청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발표는 지금까지의 방침에서 조금 진전된 입장입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현실화되는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4. 백두산 화산이라는 단어가 오늘 사회면에 많이 보이던데.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 19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안전처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용역’을 수행한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윤성효 교수 연구팀은 21일 폭발지수(VEI) 8단계 가운데 5단계 이상으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농작물 피해는 4조51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운항이 중단돼 269억~611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백두산 천지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목되는 연구 결과입니다.

5. 오늘부터 한달간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되지?

해양수산부는 22일부터 한 달 동안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국가계약법과 국제 표준방식을 일부 적용하며 국내외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국제 입찰입니다. 구난 전문 업체뿐 아니라 조선·해양플랜트 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침몰한 대형 여객선을 절단없이 온전히 인양하는, 세계 해난사고 구조사상 유례없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입찰 참가 업체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사진제공=뉴시스>

6.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자체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지.

한겨레(10면) 보도입니다.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반대해온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1일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자체적으로 마련한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16명 중 10명이 찬성했습니다. 개정안은 행정지원실과 진상규명국, 안전사회국, 지원국 등 1실3국 체제로 특조위를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또 소위원장 3명이 3개국 업무를 지휘·감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조위는 세월호특별법에 규정된 ‘의안 제출 건의권’을 이용해 대통령에게 직접 시행령 개정안을 제출하거나 관련 부처를 통해 개정안을 낼 계획입니다.

7. 본인 이름 적힌 시계와 커피잔을 관내에 대량으로 뿌린 경찰서장이 있다고?

동아일보(12면) 보도입니다. 경기 광명경찰서 권세도 서장이 주인공입니다. 지난해 1월 부임 이후 ‘광명경찰서 권세도’라고 적힌 원형 벽걸이 시계와 커피잔, 머그컵 등을 수백 개씩 배포했습니다. 경찰서를 방문하는 손님뿐 아니라 노인정 개관이나 식당 개점 때도 권 서장 명의의 기념품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지난 19일 광명 시내 주요 식당을 둘러본 결과 어렵지 않게 권 서장 명의의 벽시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직 경찰서장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물품을 관내 곳곳에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광명지역에서는 권 서장이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얘기가 퍼져 있습니다. 권 서장은 “기념품을 주거나 관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치안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취지로 봐야 할 것”이라며 “기념품은 개인 돈을 들여 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8. 횡령 사장 사퇴 촉구했다고 노조가 조합원을 징계했다고?

경향신문(10면) 보도입니다. 회사 돈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한 노조 조합원에게 노조측에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충남 보성여객 운전기사인 김경배씨 등 조합원 10여명은 지난 2월25일 회사 입국에서 조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수십억원대 횡령 사기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2월6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노조가 사전에 집행부와 상의하지 않고 집회를 개최했다며 징계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부에서는 김경배 씨가 조 대표의 횡령 비리를 검찰에 처음 알린 ‘내부고발자’라는 점에서 사측이 노조를 이용해 김씨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절차상 하자가 크기 때문에 무슨 생각으로 노조 규약을 위반했는지 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 작년에도 예비군 총기 사고가 있었다고?

한겨레(10면) 보도입니다. 다른 예비군훈련장에서도 총기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6년차 예비군 김병창(30)씨는 지난해 3월19일 경북 안동시 녹전면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예비군훈련에 참가했습ㄴ다. 훈련은 참가자 4명이 적군 역할을 맡은 김씨에게 암구호(암호)를 물어본 뒤 M16 소총으로 공포탄을 쏘는 내용이었습니다.

경계근무자 역할을 맡은 예비군이 총구를 겨눈 순간, 김씨는 왼쪽 팔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총알이 스쳐간 자리에 피가 솟았습니다. 2㎝ 길이의 녹슨 탄두가 전투복을 뚫고 들어가 옷자락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왼팔 뼈 골절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아 있던 실탄 탄두가 공포탄의 압력에 밀려 발사된 겁니다. 김씨는 “사고 뒤 석 달이 지나도록 군으로부터 수사 내용과 보상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