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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라는 불리는 일본 하시마섬은 가장 적은 조선인 징용자들이 동원된 곳이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SBS |
조선인 강제징용 역사가 담긴 일본 산업시설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 우리 정부는 즉각 등재 저지에 나섰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등재 권고를 막지 못해 외교 실패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일본 언론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규슈와 야마구치현에 있는 제철소, 조선소, 탄광 등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중 후쿠오카의 야하타 제철소, 나가사키 미쓰비시 중공업 조선소 등 7곳은 조선인 강제징용이 일어난 곳이다. 조선인 5만7900명이 끌려가 94명이 숨지고 5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카시마 탄광에 4만명이, 미이케 탄광과 미이케 항에 9200명이 강제 동원됐다.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카사키 조선소에는 4700명, 하시마 탄광에도 600명이 끌려갔다. 특히 ‘군함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하시마섬은 가장 적은 조선인 징용자들이 동원됐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유네스코 등재 준비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일본은 유네스코 예산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로, 유네스코에서 입김이 가장 막강하다. <교토통신>은 “ICOMOS가 유네스코에 권고한 일본 문화유산 가운데 지금까지 등재되지 못한 것은 없었다”며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기정 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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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큐슈 지역신문인 '서일본신문'은 4일 일본정부가 등재한 산업시설 23곳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유력하다고 보고했다.(이미지 출처=서일본신문) |
앞서 일본은 지난해 6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원들의 유서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다 내부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세계문화유산등록 최종결정은 6월말부터 7월초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진행된다. 21개 위원국이 합의를 거쳐 등록여부를 결정한다.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이 세계유산에 등록되는 것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난 유산을 보호하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ICOMOS에서 권고를 막지 못함에 따라 외교전 실패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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