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라디오 2곳 출연.. ‘성완종 리스트’ 의혹 적극 해명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2곳에 잇따라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3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가 전혀 없는 허위 내용”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문제 관한한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제가 누명을 쓰고 명예가 훼손되었기 때문에 너무나 억울하다”며 “저는 공안검사 경력이 있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법사위원장으로서 소추위원 역할을 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 하에서 아무 영향력이 없는 야당위원이었다. 성 회장이 이용할만한 가치도 없었는데 무엇 때문에 저에게 거금의 여비를 줬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해명할 수 없어서 성실히 답변에 응하고 있다”며 거듭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이어 “저 자신이 당당하기 때문에 제 얘기를 믿는 분도 계시고 아무리 제가 해명을 해도 믿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 정말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리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해서는 “어떤 수사든 진상확인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있으면 당당하게 협조하겠다”며 “특검이든 검찰이든 어디든 당당하게 협조할 일을 협조해서 제 누명을 벗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도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성 전 회장이 메모에) 9월 26일이라고 적혀 있는데, 나는 9월 26일에 해외에 나가 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그것이 아니고 조선일보 기사가 난 날짜’라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돈을 준 날짜를 기재를 해야지, 신문기사 날짜를 쓴 것이, 이건 작문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성완종 회장이 거짓을 이야기한 이유가 뭔지 추측이 되느냐’는 질문에 “경남기업 수사는 제가 청와대를 나온 이후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직접 무슨 도움을 요청해 온 바는 없지만, 아는 어떤 국회의원, 성 전 의원을 아는 국회의원으로부터 ‘검찰 출신이고 하니까 좀 수사당국에 관심을 좀 표명해 줄 수 없겠느냐’ 이런 간접적인 연락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실장은 “그러나 내가 야인으로 있고, 또 이런 국가적인 수사에 있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았다. 아마 그런 것이 섭섭했을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