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성완종 죽음’ ‘성완종 자살’입니다. 대다수 조간들 1면과 사진이 관련 내용으로 장식했습니다.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9일 오전 잠적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기,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검찰은 성완종 비리 수사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치권 로비 의혹 등도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오늘자(10일) 1면에 관련 기사와 사진을 싣지 않았습니다.

2. 오늘 성완종 전 회장 관련 기사 중에 경향신문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경향신문 단독 보도입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9일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온 직후인 오전 6시부터 50분간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 전 실장에겐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고, 2007년 당시 허태열 본부장은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는 겁니다.

2-1. 인터뷰 내내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성 전 회장은 인터뷰 내내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검찰이) 자원 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마누라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또 없으니까 1조원 분식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새벽 집 나서며 경향신문 기자에게 “꼭 좀 보도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기춘 전 실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 없다.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고 했고, 허태열 전 실장도 “그런 일은 모른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2-2.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이 며칠 전까지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무고함을 호소했다고.

조선일보 2면 보도입니다. 최근까지 여권 주요 인사들에게 자신이 억울하게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며칠 전까지 성 전 회장의 전화를 계속 받았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여당 내 친박 의원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까지 필사적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혐의 내용에 대해 무고함을 호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선을 2개월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 과정에서 역할을 맡아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습니다. 당시 선진통일당 원내대표였던 그는 협상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3. 정치면으로 가보자. 문재인 대표의 연설 기사가 많이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데뷔 무대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100번 되풀이했습니다. 소득과 성장이라는 단어도 각기 56번, 43번씩 입에 올렸습니다. ‘국민의 지갑이 두툼해져야 소비가 따라서 늘고 내수가 살아나서 결국 혜택이 기업이 돌아간다’는 내용의 이른바 ‘소득주도성장론’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최근 문 대표가 ‘유능한 경제 정당’을 주창하는 우클릭 행보의 연장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지성장론’등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의 성장론도 연설에 포함시킨 게 눈길을 끕니다. 아울러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전날 연설 내용 가운데 세금과 복지 문제를 논의할 여야합의기구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4. 사회면으로 가보자. 세월호 관련 기사가 많이 보인다.

많은 신문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 기획 기사를 실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고영주 위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떼쓰는 사람들’에 비유해 다른 위원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겨레 2면 보도입니다. 특위는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제4차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관련 부처로부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 계획, 피해자 지원 현황, 세월호 선체 처리 추진 현황 등을 보고받았습니다.

국무조정실 담당 공무원이 ‘트라우마 센터’ 관련 업무보고를 하자 고 위원은 “의료 지원은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우리나라에는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 등 여러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 피해자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인데,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만 혜택이 있어야 하는지 검토해본 적이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떼를 쓰면 주고, 점잖게 있으면 안 주고…. 국민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안검사 출신인 고 위원은 새누리당 추천으로 특위 위원이 됐습니다.

5.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 관련 기사도 보이는데.

동아일보 보도입니다.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이 중앙대 총장 재직 시절 자신이 개최한 연주회에 교비 수억 원을 지원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2008년 11월 중앙대 교비 수억 원이 중앙국악관현악단이 개최한 ‘박범훈의 아시아의 소리’ 공연 지원금으로 빠져나간 흔적을 발견하고 최근 학교 담당자를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 공연이 중앙대 개교 90주년과 건국 60주년을 축하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박 전 수석의 개인 공연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비 지원이 횡령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시 공연에서 박 전 수석이 지휘를 맡았고, 연주된 곡도 대부분 박 전 수석이 작곡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연에는 박 전 수석의 큰딸(34)도 연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중앙대 측은 “개교 축하 공연 성격으로 교비를 정상 집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6. 국정원이 ‘청와대 정치 보고서’를 없앴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입니다.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보내던 이른바 ‘정치 보고서’ 작성을 중단했습니다. 정치 보고서에는 특정 정치인의 동향이나 정치 현안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정치 개입’, ‘정치 사찰’ 의혹을 샀다는 점에서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대통령이 볼 수 있는 ‘VIP용’ 보고서와 관련 수석실에 전달하는 ‘수석용’ 보고서 등을 매일 작성해 서류봉투에 담아 밀봉한 뒤 직원을 직접 청와대로 보내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치 보고서는 전임인 이병기 전 원장(현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없앴고, 이병호 원장 체제에서도 변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 경남도와 복지부가 갈등을 벌일 조짐이네. 대체 왜?

한국일보 2면 보도입니다. 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예산으로 시행하고 있는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 다음 달 초까지 사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 반드시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한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른 것인데, 복지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 사업은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복지부는 협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남도가 학생들로부터 지원사업 신청을 받자 지난 1일 경남도에 “협의 절차를 준수하라”는 경고성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경남도는 이미 복지부와 협의를 끝냈다는 입장입니다. 경남도는 무상급식 예산 643억원을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돌려쓰기로 하고, 이달 20일부터 서민 자녀 1인당 연간 50만원 상당의 교육방송 교재비와 수강료, 보충학습 수강권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

8. SK브로드밴드 기사들이 협력업체 정규직이 된다고?

한겨레 보도입니다.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인터넷 설치·수리 기사들이 노조 설립 1년 만에 표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노사는 도급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일해온 설치·수리 기사를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급여와 노동조건도 개선됐습니다. 노사는 건당 수수료를 받던 설치기사한테 150만원 이상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휴무 등 노동시간 단축, 유급 명절 연휴, 연차휴가 보장, 업체 변경 때 경력 50% 인정 등도 합의했습니다. 노조활동 보장은 물론 전임자도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표준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업체별 임·단협 교섭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