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가던 길 쭉 가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갤럽> 조사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등극’해 파란을 낳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시장·군수 226명 중 국회의원이나 광역자치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대선후보군에 곧바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재명 시장이 처음이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여야 정치인 각 4인의 이름을 제시한 뒤 지지도를 조사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박원순 서울시장(12%)과 안철수 의원(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5%), 이완구 총리(4%), 홍준표 경남도지사(4%), 이재명 성남시장(1%)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목을 끈 것은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 비록 1%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기초자치단체장이 후보권에 오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대선 지지도 이재명 8위 1%. 이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어떡하죠? 그러나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가던 길 쭉~ 그냥 계속 가겠습니다. 함께 가요 우리 이 길을”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는 다른 복지 확대 행보를 보이며 눈길을 끈 바 있다.
<갤럽>의 조사가 발표되자 이재명 시장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는 등 관심이 몰리고 있다. 언론들도 앞다퉈 이 시장의 ‘등극’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이 차기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이 시장의 일대기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북 안동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이 시장은 12살 때부터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당시 그는 왼쪽 손목에 골절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뼈의 성장판이 손상되는 장애를 입었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은 팔이 제 기능을 못하는 6급 장애인이다.
이 시장은 공장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17살 때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 법대에 진학해 26살에 변호사가 되어 인권변호사로써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08년 총선 때 성남시 분당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낙선의 아픔을 딛고 이 시장은 2010년 성남 시장에 당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전임 시장의 방만 경영으로 위기에 봉착한 성남시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으나 3년 6개월 만에 빚을 모두 청산해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