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별 아이들 사이 존재..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 남길 것”
홍준표 경남지사에 의해 도내 학교 무상급식 중단이 시작되는 첫 날인 1일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이 “참담한 심정이다. 한숨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8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그리고 사회적 합의의 완성품이었던 무상급식이 오늘로써 중단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분노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학부모님들께서 극단적으로 아이들의 등교 거부를 하는 학교도 있고, 지금 모든 학부모님들이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에 대한 우려를 같이 하고 있다”며 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박 교육감은 “학교가 더 시끄러워져야 해결될 일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교육감으로서는 이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결국 그 일은 학교가 해야 하고, 우리 교사들이 해야 된다.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이 현실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 문제에 묶여 정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런 큰 손실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의 갈등 때문에 아이들이 입을 상처를 걱정된다”며 “이 문제가 아이들한테까지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 폐지로 학생들이 사실상 가난을 증명해야하는 현실과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에 적용되는 차별에 대해 크게 걱정했다.
그는 “한 학부모로부터 딸 아이가 ‘엄마, 나 학원 끊고 급식비 내면 안 돼?’라는 질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며 “학교에서 조심스럽게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 표정에서 눈빛에서 돈을 내는 아이와 돈을 못내는 아이, 급식비를 지원 받는 아이, 이런 차별이 아이들 스스로에게 존재한다. 그런 마음의 상처는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경남도가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무상급식 운동단체는 종북좌파 집단”이라 비난하며 “아이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은 교육감 책임”이라 밝힌 에 대해서는 박 교육감은 “보고를 받으면서 화장실에 가서 귀를 씻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홍준표) 지사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으리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 부하직원들이 과잉 충성을 위해서 오버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 학부모님들이 절대 종북좌파일 리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문제로 이념적인 대결로 나아가서는 안된다, 아이들의 급식비 지원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문제로 정확하게 집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경남도의 색깔론 비난을 일축했다.
박 교육감은 “급식재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는 경남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느 시도든 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급식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학교급식법의 개정과 이를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