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홍 지사, 여론 악화에 자신의 특기 색깔론 18번 들고 나와”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금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뜻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욕먹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거나 시류에 영합해 눈치를 보는 것, 여론에 따라 춤추는 것은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재선 의원 시절에는 저격수로 진보 좌파 진영의 표적이 돼 그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은 일이 있었다”며 “중진 의원 시절에는 국적법, 반값아파트, 중소기업보호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으로 보수 우파 진영으로부터 좌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과거를 언급했다.
홍 지사는 이어 “경남도지사가 되어서는 진주의료원 폐업, 선택적 무상급식으로의 전환 등으로 또다시 진보 좌파 진영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제가 정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좌파·우파나 보수·진보가 아닌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 즉 국익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익에 맞다면 좌파 정책도 선택할 수도 있고 우파 정책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하는 학부모 단체를 경남도가 ‘종북몰이’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은 홍준표 지사를 향해 질타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는 해외 외유 접대 골프를 즐기고 와서는 처음으로 한 행동이 150여개 단체로 이루어진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경남운동본부’를 종북집단으로 매도하고 나선 것”이라며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진주의료원 폐쇄에 이어 무상급식 중단까지, 홍 지사의 대권놀음은 끝을 모른다. 급기야는 학부모들까지 색깔론으로 이념적 대결구도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라며 “무상급식 중단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급기야 자신의 특기 색깔론 18번을 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즉각 무상급식 중단을 철회하고 학부모들에게 석고대죄하길 바란다”며 “여전히 대권에 관심이 있다면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지사직을 그만두고 대권에 당당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