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학부모들 강력 반발.. 네티즌 “국민 모두가 종북좌파?”
경상남도가 도내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종북좌파’ 집단이라며 색깔공세를 펴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경상남도는 30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이 도를 상대로 정치투쟁을 하려는 일체의 행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는 반국가적 종북활동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간부 출신 등이 대표를 맡고 있는 종북좌파 정치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야기했던 반사회적 정치세력이 또다시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려는 일체의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상급식운동단체를 종북세력으로 낙인찍었다.
이에 경남운동본부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모든 학부모와 도민을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으로 매도하고, 여전히 무상급식 중단 책임을 경상남도교육청에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양한 쟁점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 표시와 집회 참여 등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자유이자 권리”라며 “정치권에서 불리하면 항상 몰아대는 ‘종북좌파’를 전가의 보도인 것처럼 꺼내드는 홍준표 도지사를 경남도민들의 도지사라 할 수 있을 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경남교육청도 논평을 통해 “지금 경남 전역에서 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소통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분들은 대다수가 학교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다”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비판조차 종북몰이, 이념 논쟁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경남도의 이러한 ‘종북몰이’에 네티즌들 역시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histopian)에 “아이들 밥 걱정하다 ‘종북’으로 몰린 학부모들. 당과 지도자의 방침에 반발하면 다 ‘이적세력’으로 모는 곳이 휴전선 이북에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분단 70년이 가까워도 민족은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두가 같은 밥을 먹는 동안에는 가난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선별복지가 시행되는 순간, 대상자는 진짜 가난한 아이가 되어버립니다”라며 “이 말에도 ‘종북’의 낙인을 찍으려 드는 자들 많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배려’를 적대시하는 자들”이라 힐난했다.
또 “인간의 인간에 대한 ‘배려’를 적대시하는 정치가 가장 나쁜 정치”라며 “평범한 인간이 살인악귀로 변신한 곳은, 언제나 이런 정치가 펼쳐진 공간이었습니다. 유대인 따위 배려하지 마라, 조선인 따위 배려하지 마라, 가난한 애들 배려하지 마라”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의 조국 교수 역시(@patriamea)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는 ‘종북세력’? 학부모의 아이들 등교 거부 등은 ‘반사회적 정치투쟁 행위’? 에라이, 진짜 ‘드러븐’ 놈들이네!”라고 일갈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말 그대로 궁지에 몰리니 막가자는 것이지요. 외유 중에도 평일골프나 즐기는 홍준표의 수준이 어디 가겠습니까”(@min****), “그 동네에서는 반찬 맛없다고 투정하는 아이도 ‘종북’으로 몰겠네요. 참 대단한 홍준표 나라네요”(@rig****), “경남 학무모들의 충격은 상상이상일 것. 항상,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던 ‘종북몰이’의 실체를 몸소 체험중임. 부작용이 엄청 심할 것으로 예상됨”(@oon****), “세월호 사고를 학살로 만든 죄를 물으니 종북좌파라 하고 경남 아이들 밥그릇에 대해 말하니 색깔론을 들이대며 또 종북이라 매도합니다. 이런 식으로 색깔론을 덧칠하다 보면 박근혜와 새누리당 놈들 빼면 국민 모두가 종북좌파 될 날 멀지 않았습니다!”(@emf****)라며 분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