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부모들 “무상급식 중단, 새누리 공식 입장인가”

무상급식 중단 반발 하동 쌍계초 ‘등교 거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한 경남 학부모들이 국회를 찾아 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를 요구하고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26일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이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인지 새누리당 도의원으로 가득한 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전용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 공식입장인지 답변을 달라”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아이들이 가난을 증명하지 않고 눈칫밥에 서러움을 겪지 않고 먹을 것을 평등하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무상급식을 법제화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4월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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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난한 아이든 부잣집 아이든 평등하게 교육받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그것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우리는 경남도민의 단결된 힘과 전국적 연대를 통해 무상급식의 법제화를 이루고 경남의 무상급식을 반드시 되살려 낼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새 시대의 기둥인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상처받아서는 안 되며 출신환경에 상관없이 건강하게 자라나야 한다”며 “무상급식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몇 일 후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남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된다. 절박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경남 18개 시·군 학부모들은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공동대표는 “작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밴드나 카카오톡의 대화방에서 분노하고 있다”며 “도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오랜기간 동안 싸우고 나섰겠나. 지금이라도 무상급식 중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경남 학부모들은 기자회견 후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야권 지도부를 만났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한 하동군 쌍계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27일 자녀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무상급식과 관련한 등교 거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교생 37명 중 36명이 등교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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