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를 놓고 회동에서 정면 격돌한 가운데, 양측 간 신경전이 회동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홍 지사는 19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문재인 대표를 겨냥 “저도 당 대표를 했었는데, 정당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갖고 간다”며 “대안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말하자면 자기 지지층을 상대로 쇼하려고 하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지 제대로 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거대 야당의 대표니까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러 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 신문고 박훈규 기자

홍 지사는 문 대표가 전날 회동에서 ‘무상 교복’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예산이 남아도니 교복도 무상, 이제는 온갖 걸 다 무상으로 하자고 한다”며 “이런 무상 시리즈를 한다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 문제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국세가 결손이 났는데도 무상하자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자는 얄팍한 수작들”이라며 “이런 정책 이제는 폐기해야 할 때”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홍 지사에 대해 “오만과 거짓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경상남도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방문한 야당 대표를 대하는 홍준표 지사의 태도는 매우 유감스러웠다”며 “인사·조직·예산권을 모두 갖고 있는 도지사로서 야당 대표에게 대안을 갖고 오라거나 의회 핑계를 대는 모습은 무척 오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공부를 하러 학교 가지 밥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는 막말이나 교육감과의 만남을 끝까지 거절하는 불통의 행태도 답답했다”면서 “가난을 증명해야 할 학부모나 선별 급식에 멍들 아이들은 조금도 괘념치 않는 태도는 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지사를 겨냥, “방송 출연해 무상급식 예산 삭감 없이 하겠다는 취임사마저 부정하고 야당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경남도정은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책임질 고뇌의 자리”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수석대변인은 경남도의 무상급식 폐지와 관련한 카드 브리핑을 내기도 했다. 

▲ 김영록 수석대변인의 카드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