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지사님, 왜 우리만 무상급식 안 해요?”

무상급식 중단 반대 초등학생 일기 화제.. “홍 지사 설명 듣고싶다”

“4월부터 무상급식 안 하는 것, 상상하기도 싫다. 홍준표 도지사가 나에게 왜 그런지 설명해주고, 무상급식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왜 우리만 안하는 걸까?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도 무상급식 하고 싶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선언을 접한 한 초등학생의 일기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이하 경남운동본부)가 12일 공개한 이 일기는 SNS상에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일기의 주인공은 경남 하동의 한 초등학교 다니는 9살 여자 어린이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일기에는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불만들이 뭍어있다. 이 어린이는 “왜 우리만 (무상급식을) 안 하는 거냐”, “4월부터 무상급식 안 하는거 상상하기도 싫다”라고 적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경남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무상급식 예산을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일부 저소득층을 제외한 경남지역 초중고 학생(22만 명)은 당장 다음 달부터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도청은 지난 9일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총 예산 643억원. 이는 본래 경남도와 18개 시·군이 교육청에 지원하려 했던 무상급식 식품비다. 그러나 홍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선언하면서 교육지원사업 예산으로 돌렸다.

반발이 일어나자 홍 지사는 이틀 뒤인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진 자의 것을 거둬 없는 사람들 도와주자는 게 진보좌파 정책의 본질”이라며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보편적 복지를 비판했다.

학부모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경남운동본부는 12일 “경남도청의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교육청에서 비슷한 사업이 진행돼 예산이 불필요하게 중복 사용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국민과 도민의 혈세로 지원되던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홍준표 지사의 정치적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급조한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칫 예산 중복투자에 따른 도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홍준표 지사가 입만 열면 부르짖던 지방재정 건전화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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