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 ‘굴뚝농성’ 67일째.. 설 당일 퇴거 단행 앞둬
설 연휴를 하루 앞 둔 1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2명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굴뚝에 오른 지 67일째를 맞았다.
설 명절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할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에서는 기독교계 등 시민단체들이 ‘떡국나눔’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설 인사와 함께 ‘굴뚝농성’을 지지하는 응원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알려진 부산의 한 노숙자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건넨 ‘천원’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 잔잔한 감동까지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김 지도위원은 “무릎 꿇고 앉아 구걸하던 노숙남씨. 지나던 외국인이 천원을 넣자 그 돈을 제게 주면서 ‘싸요차’ 노동자들한테 전달해 달래요”라면서 ‘노숙남’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지도위원은 “가는 차비가 더 들겠다 하자 노동자나 노숙자나 한끗발 차이 아니냐”고 했다면서 “한 때 노동자였을 사람들”이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굴뚝 농성자’들은 설 당일인 오는 19일 퇴거 단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6일 쌍용차는 이들이 “무단으로 공장에 침입, 불법으로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수원지법 팽택지원에 ‘퇴거 단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지난 9일 평택지원은 쌍용차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결정문을 송달받은 10일 내(오는 19일까지) 굴뚝 점유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명령 불이행시 20일부터는 한명당 하루에 간접강제금(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비용) 50만원씩을 사측에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굴뚝 아래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