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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티볼리 개념발언을 말아드신 쌍용차”“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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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0  10:13:39
수정 2015.01.20  10: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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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가수 이효리씨가 자신의 발언을 이용해 티볼리 영업 광고를 하는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S*****는 차량 뒤편에 ‘이효리도 춤추게 하는 티볼리’ 사진과 함께 ‘이놈들 어떻게 법적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할 듯요?’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효리씨가 ‘이효리도 춤추게 하는 티볼리’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신이 했던 발언의 취지와 다른 방식으로 쌍용차가 티볼리 영업에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개념 발언을 말아드신 쌍용차’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효리씨의 춤과 티볼리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2014년 12월 18일 가수 이효리씨는 쌍용에서 내놓은 티볼리를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쌍용차에서 출시되는 티볼리가 많이 팔려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며,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쌍용차는 티볼리 영업에 ‘이효리-춤-티볼리’라는 단어만 사용해 ‘이효리도 춤추게 하는 티볼리’로 만들었습니다.

문맹은 없지만, 독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쌍용차도 그런가 봅니다. 이효리씨가 쓴 문장의 핵심은 ‘복직’입니다.

이효리씨가 티볼리 판매가 잘 되길 바라는 이유는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은 노동자들이 ‘복직되면’이라는 뜻입니다.

복직되면 춤출 수도 있다는 뜻이지, 티볼리가 좋아서 춤추겠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쌍용차 영업사원들이 티볼리 판매에 이효리씨의 발언을 인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바꿨어야 합니다.

‘티볼리 열심히 팔아, 동료 복직시키고, 이효리의 춤도 보겠습니다.’
‘고객이 사준 티볼리 1대, 해고노동자 복직과 이효리씨의 춤을 보게 합니다.’

이효리씨가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개념발언으로 티볼리에 우호적이었던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쌍차 불매 운동’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쌍용차가 스스로 박차버린 셈이 됩니다.

‘기억하자, 쌍용차 사태 일지’

이효리씨가 언급한 쌍용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쌍용차 사태를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1945년 하동환 제작소에서 시작된 ‘코란도’와 ‘무쏘’로 유명한 쌍용자동차는 1998년 대우그룹으로 인수됩니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쌍용차는 2005년 1월 27일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됩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매각됐지만, 중국 상하이차는 직원이나 회사 살리기보다는 기술만 빼고 일명 ‘먹튀’를 합니다. 결국 2009년 1월 9일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4월 8일, 2646명의 구조조정을 통보합니다. (전체 인력의 37%)

쌍용차 노조원들은 구조조정에 반발해 2009년 5월 2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76일간 평택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강제 진압됩니다. 당시 1,666명은 퇴사를 (희망퇴직이라는 명분) 했고, 980명은 정리해고됐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쌍용차 사태’의 핵심은 경영진과 정부가 노동자의 권리와 희생은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있습니다. 경영부실 대부분은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과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방관이었지만, 오로지 노동자들만 희생당합니다.

노동자도 사람이고, 한 가정의 가장들입니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일했던 가장들이 죽음을 택하게 만든 원인과 아픔은 ‘경영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사라지면서, 아직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픔은 아직도 끝나지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대법원은 쌍용차 노조간부 10명이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해고는 적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평택공장에 있는 70m짜리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며, 우리의 미래이다.’

김정욱, 이창근, 두 사람의 굴뚝 농성은 다시 한 번 잊혀가는 쌍용차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2015년 1월 7일 전현직 노동기자, 교수, 사진작가, 시인 등은 ‘굴뚝신문’을 창간합니다. 쌍용차 사태와 김정욱, 이창근씨의 굴뚝농성을 알리는 ‘굴뚝신문’은 한 사람도 돈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재능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이 왜 수고를 마다치 않고 굴뚝신문을 만들었을까요? 단순히 ‘쌍용차’라는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실이자,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돈’이라는 권력 앞에서는 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응원하는 ‘굴뚝데이’와 ‘응답하라 쌍차 챌린지’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힘내라! 김정욱 이창근! 응답하라 쌍차!’라는 말 속에 이효리씨의 개념 발언과 쌍용차의 이상한 영법 방법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이효리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티볼리에 관심 있어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쌍용자동차가 해고노동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라는 뜻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은 정부와 회사가 마땅하지만, 현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 평범한 사람 중의 연예인 한 명이 불을 지펴줄 뿐입니다. *

그 불을 소중히 다뤄야지, 그 불을 자신들만 먹는 밥에 이용하겠다고 나서면 곤란합니다. (☞국민리포터 ‘아이엠피터’ 블로그 바로가기)

* 이효리 4만 7천원이 모은 2억, 누가 부정하는가. 오마이스타 2014년 2월 20일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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