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합리적 보수방송 새지평”…윤 “朴 ‘차지철 사건’ 잊었나?”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TV 지지연설’에서 설득력 있는 합리적 보수 논지로 큰 화제를 모았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새로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21일 첫 업로드된 <1회 -박근혜 정부 ‘인선’을 말한다>는 지난 주말께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다른 팟캐스트들이 새로 업데이트 되면서 25일 현재 4위로 내려앉았지만 ‘합리적 보수 개혁’ 콘텐츠를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자신의 국정 경험과 합리적 보수 논지를 바탕으로 박근혜 새 정부의 문제점을 톤도 높이지 않으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트위터에는 “현재 팟캐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팟캐스트 윤여준 나꼼수와는 상반된 매력을 가진 방송이다”(peti******), “무엇보다 전달력이 좋다. 역시 내공은 무시하지 못하는구나 싶다”(and_th******), “많이들 들어보세요. 왠지 윤여준 전 장관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jeongj******)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트위터리안 ‘nom*****’은 “표창원 교수 때와 달리 좀 의외”라며 “그래, 누구나 얘기하고 듣고 그렇게 마구마구 터져 나왔으면 좋겠다, 싶다. 나는 그래도 이 나라 사람잉게...여기서 잘 살고 싶응게”라고 감상평을 올렸다. 또 그는 “그나저나 윤여준 할아버지 목소리 참 좋으시다”라고 덧붙였다.
팟캐스트 전문 포털 ‘팟빵’ 게시판에도 “아 합리적 보수의 균형 잡힌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다니! 진보방송만 들어왔는데 드디어 들을 만한, 아니, 들어야만 하는 방송 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베**), “정갈합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도 없고 담백하고 좋습니다. 근데 기존의 팟캐스트에 익숙하다면 좀 심심할지도”(오*), “제 청취소감은 ‘요란한 잔치상이 아닌 찬은 몇 없지만 밥이 정말 맛있는 정갈한 한 상’ 응원합니다”(무더운**),
“좌우로 편중되지 않은 중립의 입장에서 그 동안 살아오신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한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갈 길을 잃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 좋은 말씀 부탁드리고 수고해주시길 바랍니다”(수선**), “정치수업 듣는 것 같아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인 일들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작하시면서 정치가 우리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신 만큼 정치를 잘 알고 관심 가지는 일이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돼요”(빵*) 등의 청취평이 올라왔다.
“朴 감수성 예민한 10대, 박정희 철권통치 ‘원형경험’”
1회 방송에서 윤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규정자 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판단자고 내가 규정자다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런 의식이 생긴 원인으로 윤 전 장관은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를 청와대에서 보낸 점을 꼽았다. 윤 전 장관은 “박정희 대통령 한마디면 일사분란하게 상명하복 질서가 통용되던 때”라며 “정부조직은 물론 상당수의 국민까지도 수직적으로 동원하던 체제였다”고 되짚었다.
“박 대통령이 18년을 집권했는데 이 생활을 박근혜 당선인이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10대에 했다”며 윤 전 장관은 “이때가 원형 체험이다. 인간은 누구나 원형 체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이 모택동 정권 안정기에 들어서자 미국이 중국에 대해 연구를 하는데 모택동과 주은래의 성장기를 연구한다더라”며 윤 전 장관은 “성장기 가정환경과 받은 교육이 일생을 지배하기에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를 보려면 성장기를 연구해야 한다는 논지다, 학자들의 일반론이다”고 이론적 근거를 들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을 경호실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경호실장 격이 장관급이라고 해도 대통령 신변을 지키는 일”이라며 “50만 육군을 지휘하던 참모총장 출신을 갖다 놓는 건 군의 명에 존중하는 태도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경호처를 경호실로 격상했는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언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과거 경호실장들이 많은 폐단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앞선 역사적 사례를 되짚었다.
“과거 박정희 정권 때도 그랬고, 전두환 정권 때는 훨씬 그랬고 노태우 정권까지도 그랬다”며 “대통령이 경호실장을 통해서 상당부분의 국정을 수행했다. 5공때 제일 심했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박정희 정권때 차지철 경호실장이 문제가 많았다”며 윤 전 장관은 “경호실로 승격시켰는데 참모총장 출신을 갖다 놓으니 옛날 같은 폐단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무소불위했던 차지철 경호실장과 앙숙관계였다.
또 “옛날에 경호를 상엄하게 한 것은 신변 안전 문제도 있지만 부족한 권위를 세우기 위한 점도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도 육군소장에서 빠르게 진급해 대통령이 되니까 군 안팎에 선배들, 동료들도 많아 권위를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경호를 상엄하게 해서 권위를 높였다. 그 당시는 경호가 의전까지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다”며 윤 전 장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도 보완사령관을 해서 권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없는 권위를 의전과 경호로 보완을 하는 것이다, 경호실이 불필요하게 커지니 폐단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생겼다”며 “경호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 많다, 전문 경호원을 써도 되는데 굳이 육군참모 총장 출신 대장을 쓰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