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패배의 3관왕.. 완전 3스트라이크 아웃!”
친박계 인사인 이주영-홍문종 의원을 누르고 비박(非朴)계 유승민 의원이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된 것과 관련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제는 친박이 저주의 주홍글씨가 되어버렸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2일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주영 의원은 사람도 좋고 친밀감이 있는 정치인”이라면서도 “그런데 참패한 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이른바 친박 후보라는 것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러닝메이트도 친박 중에서도 아주 골수 친박, 홍문종 의원과 한 것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친박이라는 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하면 앞으로 친박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줄겠다”고 지적하자 이 교수는 “할 수도 없지만 만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한다고 하면 다들 별로 고마워하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이 참 무상하다. 그만큼 민심이 무거운 건데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서울시장 후보였던 김황식 전 총리 패배했고, 당 대표 선거에서 서청원 의원 패배했고, 이주영 의원 패배했으니 청와대하고 친박은 패배의 3관왕이 됐다. 완전 3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혹평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겠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것”이라며 “온 국민이 박근혜 정부는 문고리 3인방과 십상시가 끌고 가는 정부라는 것을 다 알아버렸지만 대통령은 전혀 그들에 대해서 조치를 취한 게 없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제 바뀌어도 이미 좀 늦었다. 바뀐다는 것은 작년에 세월호 사건 같은 것이 계기였지만 그걸 그대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며 “지난번 대선 때 60대~70대 부모들이 자기 자식한테 박근혜 후보 지지하라고 막 전화도 하고, 타이르고 막 그랬다. 이제는 자식들 보기 부끄럽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꼬집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읽지 않았고 읽을 생각도 없다”며 “책이 책 같아야 읽지 않겠나? 그것 말고도 읽을 책 많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언론보도 내용만 놓고 본다면) 그 내용이 대통령이 불과 퇴임한지 2년 후에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며 “전 대통령 탓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탓을 하고 자기는 다 잘 했고, 남은 다 잘못했고 하는 것은 참 한심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