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인사전횡 의혹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15일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출연해 “우리나라는 엽관제나 정실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며 “지금 박원순 시장 인사스타일로 상당히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공기업을 예로 든다면 사실상 내정을 하는 것이 사실상 맞지 않는다, 공개 채용해야 한다”며 “시장이 사전에 내정하는 경우와 전문성이나 경험 없는 사람들을 서울시 산하 기관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그것을 우리가 의혹을 가지고 조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울시는 그 자리에 소위 ‘시피아’라고 한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에 해당되는 자리를 시민단체 출신 또는 자기 측근 출신, 코드가 같은 인사를 중용한다”며 “어느 정도해야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여기에 무방비 상태, 적어도 시민통제, 감사원 통제, 의회 통제, 또 행정 통제의 상당한 사각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왜 하필 이 시점에 박원순 서울시장인가. 새누리당이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시민단체들도 문제제기한 일이 없고, 시의회가 4분의 3이 새정치연합이라 통제가 안 된다”며 “감사원이라도 이걸 해야 한다 주장하는 것이 뭐 잘못됐나”고 반박했다.

▲ 사진출처=박원순 서울시장 공식 홈페이지

이 의원에 이어 인터뷰를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인 인사 실패를 물타기 하고 또 박원순 시장을 흠집 내려는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이번 조사단 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 의원이 주장한 인사 문제에 대해 “캠프에 참여 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시장과 시정철학을 공유하면서도 과연 자질과 능력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자질과 능력이 되는 사람을 인사시스템에 의해서 적재적소에 선발하는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여당이 박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배경에 대해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덮고 물타기 하려고 하는 의도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 시장을 미리 흠집 내놓으려는 두 가지 의도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하는 데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과 근거를 가지고 반박을 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진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언급하며 “경남도지사, 경남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가 도정을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하기는커녕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정말 경남 도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인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