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23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현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 직원들에 대한 피해 회복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시민인권보호관은 “조사 결과 직원들의 투서 내용대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사무실과 행사장에서 직원들을 성희롱하고,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직장 내 위계관계를 이용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언어폭력과 욕설, 고성 등으로 정신적 괴롭힘을 줬다”면서 “헌법 제10조의 인격권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박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 “마담 하면 잘하겠다”,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보려고”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남성 직원에게는 “너는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내겠다”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

박 대표는 또 잦은 욕설로 직원들이 위축된 상태로 근무하게 했다. 한 번 질책하기 시작하면 짧게는 수십 분에서 길게는 4∼5시간씩 고성을 냈다는 직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직원 다수가 서울시향을 그만뒀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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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규홍 시민인권보호관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박현정 대표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원들을 비롯해 참고인 등 31명을 대상으로 종합적으로 조사했다”며 “시민인권보호관은 박 대표의 주장을 반박할 사실을 이미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으니 서울시 감사과 조사를 거쳐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논의 후 결정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26일과 30일 두 차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 대표 해임 안건은 아직 상정되지 않았지만 곧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