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청소년 정치 아카데미’ 계획

천호선 “시민정치 계속”…노항래 “실패인정, 새삶 시작”

‘직업으로서의 정치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소년 정치 아카데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경향신문>은 유 전 장관은 청소년 대상의 정치 아카데미를 만들 계획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 트위터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기 전날 유 전 장관은 경기 파주의 집필실에서 진보정의당 천호선 최고위원, 권태홍 사무총장을 만났다.

유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제 사회와 소통하며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 출간될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집 <어떻게 살 것인가>를 소개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저(18일)께 헤어질 때 은퇴라는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의 “정치란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의 탐욕과 싸워서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일이다’는 발언을 소개한 뒤 “정치 그 자체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니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이렇게 산다는 것이 항상 어렵고 힘들었다, 감당하기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직업정치를 떠나고 싶다는 것이 아마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그래서 직업으로서 정치를 떠난다는 것”이라면서 “공직후보, 당직후보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보통 정계 은퇴가 정치적 발언 자체와 언행 자체를 아예 하지 않겠다로 오해될 수도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정계은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천 최고위원은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을 아예 안 하고 침묵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시민으로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정치 은퇴 선언 의미에 대해 노항래 진보정의당 부의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이미 물러서 있던 자리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라도 해야 자유로운 공간이 넓어질 듯 생각했겠지요”라고 해석했다.

이어 노 부의장은 “나이드니 알게 된 것. 정치적인, 사회적인 성취는 옳고 그름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옳은 뜻이라고 달려왔으나 이루지 못했으면 받아들이고 다시 삶의 의미를 또 채워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그(유시민)를 도운다고 도왔는데(그리고 도움도 받았는데) 잘 못 도운 것 같아서, 자주 미안하기도 하다”며 “열정을 누르고 냉정해야 했는데, 번번이 그러지 못했다. 실패도 나의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