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항항공 상무가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모든 임직원들의 잘못”이라며 임직원들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지탄을 받고 있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 17일 자신이 맡고 있는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전무는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 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전 아무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니다”고 항변했다.

▲ 조현민 전무/ ⓒ 한국경제TV

조 전무는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 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다.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다”며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 글을 올린 노조 관계자는 “한마디로 ‘내가 부서를 맡은 건 내 능력이니 건드리지 마라, 모두 잘못한 것이지만 나부터 반성하마’인 듯”이라며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마음대로 하라”고 비꼬았다.

이어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이냐”며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민 상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셋째 딸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 여객마케팅부 상무, 진에어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반성이었으면 오너일가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직원끌고 들어가지도 않는다”(@paux*****), “좋은 건 자기들끼리 갖고 잘못은 연대책임 지우려 하지마라”(@kitty****),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가 모든 임직원 잘못이라고 했으니 모든 임직원 전부 수사해 주세요”(@daigang****), “어느 누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한 사람의 잘못인데”(@silk****)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