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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당한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이후 대한항공 임원한테서 사실관계 확인서를 재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다음날인 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자가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 조사의 전 과정에 대한항공이 개입했고, 회사가 정해준 답변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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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진 사무장 ©KBS |
대한항공의 개입은 이후 계속됐다. 회사를 통해 국토부 조사를 통보 받은 박 사무장은 “국토부에서 첫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직후 대한항공 임원이 불러 승무원들이 제출한 확인서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가 맞지 않다”며 “다시 쓰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나에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며 "마치 초등학생이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할 때처럼 약 10~12회 정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강압적인 하기(비행기에서 내리는 것) 지시가 있었는지와 관련한 부분을 거의 다 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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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진 사무장이 공개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과 쪽지. ©KBS |
박 사무장은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 14일 박 사무장의 집에 남기고 간 사과 쪽지도 공개했다. 쪽지는 수첩을 찢은 종이에 손글씨로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두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한항공 재직을 계속 원하느냐”라는 질문에 박 사무장은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존감을 찾기 위해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검찰은 17일 조 전 부사장을 피의자 자격으로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 제42조에 따라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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