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임원으로부터 증거인멸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21일 객실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부터 압수한 휴대폰에서 삭제된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원은 당시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회유상황, 국토부 조사에 대비한 조치 및 결과 등을 카카오톡 메시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조 전 부사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

▲ ⓒ go발뉴스(최철)

하지만 보고를 받은 조 전 부사장이 별도의 추가 지시를 내리거나 증거인멸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감찰은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 상황을 사실상 용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 받을 전망이다. 현행법상 증거인멸 상황을 보고받기만 해도 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 상황 보고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해당 임원은 조 전 부사장이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대검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22일 항공보안법 및 업무방해 등 위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증거인멸 및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