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1일 예능본부 소속인 권성민 PD를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했다. 경인지사는 경인·인천 지역 지자체와 수익사업과 문화 이벤트 등을 개발하는 MBC의 비제작부서다.
지난 2012년 총파업 이후 MBC가 파업 참여자들을 이 곳으로 배치해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유배지’로 불리는 곳이다.
MBC 시사프로그램인 <불만제로>에서 자동차 보험의 문제점을 고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춘근 PD와 2011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도 지난달 17일 경인지사로 발령이 났다.
권성민 PD는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엠빙신 피디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 PD는 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MBC의 잘못된 보도 행태를 사과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권 PD는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고 비판했다.
권 PD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정직 6개월의 중계를 내렸다.
사측의 부당한 중징계에 반발한 김태호 PD등 MBC 예능 PD 48명은 “권성민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고 반발하며 징계 철회를 호소했으나, MBC는 지난 6월 권 PD에게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