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오심판정을 비판한 자신의 SNS글을 문제삼아 징계를 시도하자 이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2일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 개인의 일이 아니고, 성남시와 성남시민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면서 “(연맹의) 부당한 처사에 끝장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겠느냐”고 강조하며 “FC의 운명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꼭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시장의 징계위원회 회부는 일부 스포츠 기자들이 이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으면서 촉발됐다. 기사들은 오심에 대한 문제점 지적 보다는 이 시장의 페이스북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이번 일에 감정이입 된 분들이 있다. 본인들이 중립지대에 있는 기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연맹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기자들이 있다”면서 “(연맹을)대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화를 내며 흥분하는 분들이 있다. 기사를 감정적으로 쓰고,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앞서 이재명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의 징계위원회 회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구단주 징계시도는 축구 야구 등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써 황당하기 그지없는 처사”라면서 “이번 일을 축구발전을 가로막는 악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심판 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연맹 규정 제 3장 36조 5항을 언급하며 “감시와 비판이 봉쇄된 ‘성역’은 부당한 권위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고 부정이 싹틀 소지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시장의 이 같은 대응에 일부 축구팬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년간 곪아있던 상처가 터졌다는 것.

한 네티즌 ‘임**’는 “이재명 시장의 말이 틀린 말이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조금도 틀린 말이 없다”면서 “그런데 무슨 벌을 준다는 것이냐. 이것은 축구협회가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는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할 말은 못하고 비판을 금지하는 자체가 바로 공정하지 못하고 민주적이지 못하며 비리와 독선을 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윤**’는 “그나저나 프로축구연맹에는 왜 자유게시판이 없는거야. 2013시즌 리뉴얼 할 때 말도 없이 쏙 빼버린거야? 팬들 목소리가 무서워서?”라고 지적했고, 네티즌 ‘가**’는 “이번 일은 파이팅이다. 한판 붙어야 하는 거 맞다. 이참에 곪은 것은 도려내야 된다. 힘내소!”라며 응원했다. 또  ‘dra***’는 “잘 잘못은 가려야 하는 게 맞지. 축구연맹 무능과 편협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 이 재명 시장과는 별개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축구를 둘러싼 국민들의 여론이라든지 이번 기사에 대한 댓글이나 반응들을 봐도 전혀 연맹에 동조적이지 않다”면서 “이들이 나를 지지한다기보다는 프로연맹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이 쌓여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언론 기사들은 계속 연맹을 동조하는 쪽으로 간다”면서 “일반여론과 기사의 방향이 다르게 가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는 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