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참사’를 일으킨 판교 테크노밸리 페스티벌 주최 논란과 관련 “정부와 보수언론이 ‘이재명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이데일리 등 일부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차례 글을 게시하고 “성남시가 사고수습에 전념하는 사이 근거없는 왜곡과 책임공방은 물론 일방적인 허위주장이 난무하고 있다”며 “주최 여부는 수사가 완료되면 정리될 사안임에도 경찰 수사자료가 실시간 유출되어 이를 활용한 음해성 언론플레이가 난무하고 비극적 참사를 이용한 정치적 공격이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이데일리의 특혜 청탁, 부지제공-거절, 건물제공-거절, 문화행사 공동개최청탁-거절, 삼천만원 예산지원 청탁-거절, 삼천만원 후원 청탁-거절, 뭘 더 어쩌라는 건가요”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성남시도 ‘행사지원 및 공동주최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주최를 주장하고 있는 <이데일리>를 겨냥 “이번 참사를 발생시킨 행사주관사 이데일리는 언론사 지위를 이용해 수차례 황당한 특혜를 요구했지만 성남시는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의 자료에 따르면, 이 시장은 판교입주업체 KG이니시스 등이 소속한 KG그룹의 회장이자 언론사 사주인 (주)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 1월 8일 처음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곽 회장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면서 ‘판교 내 문화예술회관 부지제공’ 요청을 했고, 성남시는 3~4월께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6월에도 <이데일리>는 시장 비서실에 성남시와 공동 문화행사 개최를 요청했고 시는 이 역시도 ‘불가판정’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데일리> 측은 지난 8월에도 성남시가 주최로 된 축제 협찬 요청서를 들고 방문해 3천만원의 행사비를 요청했지만 시는 “이 역시 예산도 없고 특혜청탁이라 거절했다”며 “성남시는 이데일리에 주최명의 사용을 허용한 일도, 금원지원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시는 “지금까지는 이데일리측의 입장을 고려해 문제제기를 최소화해 왔으나 해당 기업의 허위주장과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성남시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허위주장을 하며 성남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바 민형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엄정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데일리의 요청을 거절했음을 거듭 설명한 뒤 “집요하게 찾아오고 특혜 요구 하다 결국 실패한 것이다. 시장 지시사항에 공동개최가 안 된다고 이미 문서상으로 지시가 되어 있는 문서를 다 읽어봤는데 공동 개최해야 된다는 주장을 누가 하겠나”라며 “명백한 거짓말이고 그건 내부 공문서로 증명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사 당일 자신이 행사장에 축사를 한 부분에 대해선 “성남시 관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사에는 100만 시민을 대표하는 행정 책임이자이기 때문에 축하해야 한다. 그건 의무고 책무”라며 “동네 초등학교 운동회에도 축사하러 자주 간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