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이사장에 ‘친박 낙하산 인사’ 취임식도 기습

보건복지부가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성상철 서울대 명예교수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에 임명하자 노조원들이 성 이사장의 출근을 막아서는 등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1일 복지부는 보도자료 내고 “공석인 건보공단 이사장에 성상철 씨가 임명됐다”며 “지난주에 (청와대에서) 성 이사장이 임명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건보공단 노조 등 의료산업계 노조로 구성된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성 이사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운동본부는 2일 오전 건보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이사장은 병원협회장 시절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주창했던 인물”이라며 “영리병원은 의료비 폭등을 불러와 건강보험재정을 고갈시킬 수 있다”며 성 이사장을 반대했다.

이어 “의료산업의 이익을 위한 인사에게 건강보험을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성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박 낙하산’ 시비도 일었다.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 전 성 이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출근했지만 노조원 60여명에 막혀 30여분간 대기하다 건보공단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일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KBS
ⓒ KBS

한편 전날 복지부는 노조의 반발을 피해 몰래 장소를 옮겨 출입구를 봉쇄하고 성 이사장의 취임식을 기습적으로 치르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복지부는 오후 1시에 50분에 성 이사장의 임명을 발표하고 바로 2시에 취임식을 가지려고 했다. 건보공단 직원들도 오후 1시55분쯤 취임식 참석을 독려하는 구내 안내방송이 나온 후에야 이 사실을 알정도였다.

이에 공단 앞에서 28일째 ‘낙하산 이사장 임명 반대’ 천막농성을 벌여온 건보공단 노조는 뒤늦게 취임식 시작 직전 강당 앞을 점거했다.

강당에서 취임식을 못하게 된 건보공단은 취임식장을 6층 대회의실로 옮기고 노조가 방해할 수 없도록 6층 계단 출입구를 봉쇄한 뒤 오후 4시35분쯤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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