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인양계획 조속히 수립하라”

세월호 유가족‧114개 시민단체.. “인양, 진상규명 위한 중요한 수단”

©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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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이하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세월호 인양 계획을 조속히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를 비롯해 세월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국내 시민단체와 지역 네트워크, 해외교포 모임 등 약 114개 단체들이 모여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해체된 후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대한 어떤 계획이나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선체 인양은 ‘검토’의 대상이 아닌 실종자 수색 방법의 하나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 주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이를 포기해버렸다”며 “선체 인양은 더 이상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국민들의 안전과 진실, 정의의 문제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태스크포스(TF)팀 출범에 대해 ▶세월호 선체의 원형 유지 ▶조속한 인양 계획 수립 ▶인양 TF팀에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해수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인양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F팀 구성 작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다음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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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의 선체 인양을 거듭 강조하며 ‘세월호 인양 포기론’을 주장한 일부 정치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는 “지금 팽목항은 전기, 수도가 모두 끊긴 상태”라며 “열악한 환경에 실종자 가족들은 찬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팽목항은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부모로서 선체 인양하는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뿐인데, 정부와 일부 언론들이 ‘인양 포기론’을 흘리며 왜 여론을 몰아가느냐”고 비난했다.

국민대책회의 이원호 기다림의 버스 팀장은 “며칠 전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인양을 하지 말자며 ‘그런 시신을 위해서 어떻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는 막말을 했다. 실종자들을 보고 ‘그런 시신’이라고 표현했다.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바다에 가두자는 뻔뻔한 얘기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다음달 6일 전국에서 ‘기다림과 진실의 버스’를 타고 팽목항에 모여 정부에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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