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예산배정과 관련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당 간사 합의를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간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일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신 의원, 야당 간사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전액 삭감된 누리과정 예산 5600억원을 교육부 예산으로 증액 편성해 예결위로 넘기기로 구두 합의했다.

김 의원은 구두 합의 후 이날 오전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 이 같은 합의내용을 보고했고 오후 3시 교문위 예산결산기금심사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합의내용을 전혀 부인하며 “상임위 간사 차원에서 그런 의견이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 협의사실이 없었고 우리 당은 그런 합의를 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 신성범 의원 공식 홈페이지

어렵게 교문위 여야 간사간 합의 사항이 여당 지도부의 반대로 파기되자 신 의원은 이날 정오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사로서 큰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 시간부로 여당 간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교문위가 파행을 맞고 있고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오늘 의원회관에서 황 장관, 김 의원과3자 회동을 가졌다”며 “야당 간사와 황 장관이 이미 합의가 돼 있었기 때문에 여당 간사로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어느 정도 합의를 거쳤다고 생각했다. 교문위에서 합의해 예산결산위원회로 보내면 적정 규모로 증·감액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의 합의무효 주장과 합의 당사자인 신 의원의 사퇴로 누리과정 예산배정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신 의원은 예산 논의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며 “지도부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