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 씨의 유가족이 신 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31일 오전 고인의 발인 미사를 마친 유족들은 서울추모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할 예정이었지만, 동료 가수들의 부검 요청에 따라 화장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유가족과 고인의 동료들은 서울시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날 1시 안성에 있는 유토피아 추모관으로 이동해 장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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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수 이승철 씨는 “여기 모인 동료들이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어 유가족에게 부검을 요청했다. 유가족도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희열 씨는 “화장으로 끝나면 사인은 의문으로 남는다. 계속해서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떠돌고 안 좋은 얘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동료 입장에서 정확히 모든 것을 알고 의문을 해결하길 원했다”고 말했으며, 윤종신 씨 역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동료 입장에서 정확하게 알고 맞든 아니든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신해철 씨는 27일 오후 8시 19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신 씨는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 후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신 씨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의료사고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 씨가 사망 직전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스카이 병원 측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씨의 소속사 측은 30일 “그간 소속사는 신해철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스카이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uncomm****)은 “의료관련 종사자이자 비슷한 일로 하루아침에 엄마 하늘로 보냈던 경험자로서 신해철 가족의 부검 결정에 지지를..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고인의 행동철학과도 일치하는 용기있는 모습. 진실이 가끔은 통한다는 걸 보여주세요”라며 유가족의 부검 결정 소식을 지지했다.

그 외에 네티즌들도 “유가족들이 힘든 결정을 했군요. 신해철씨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한 의혹이 철저히 밝혀지길”(@seo****), “오전에 운전하다가 신해철님을 생각했다. 부검해서 꼭 억울함이 밝혀졌음 좋겠다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그렇게 진행될 듯하다. 지인들이 다 현명하고 영리하니 꼭 진실규명 해줄거라 믿는다”(@jaz****), “고마워요 가수분들.. 그리고 힘든 결심하신 유족분들..”(@wind****)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