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사각지대’ 구직‧알바…“사회적 안전망 시급”
청년실업자들이 설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유로 ‘공부 등 구직활동’을 꼽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청년실업자들도 설에 고향은 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o발뉴스’가 9일 노량진 고시촌에서 설에 가지 못한 20살에서 35살 사이의 청년실업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2%(31명)가 설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유로 ‘공부 등 구직활동’을 선택했다.
‘공부 등 구직활동’에 이어 ‘아르바이트’가 14%(7명)로 2위로 나타났다. ‘기차표 예매를 못해서’ 10%(5명), ‘명절스트레스’ 8%(4명) 순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쉬고 싶어서’, ‘멀어서’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는 ‘go발뉴스’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청년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과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청년실업자들은 위축되고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 설에 고향집에서 가족, 친지, 친구 등을 만나는 것도 꺼려할 정도다”며 “설에 고향집에 내려갈 정도의 최소한의 사회적 안정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표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설임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책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들의 급여·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단기적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설에 아르바이트의 시급이 조금 더 많아서 고향에 가길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다”며 “이런 슬픈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정준영 사무국장은 ‘go발뉴스’에 “청년실업자들은 명절 사각지대에 있다”며 “청년실업자라도 명절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고향에 못 갈 뿐만 아니라 근로 조건도 열약하다”며, “국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다”고 일침했다.
정 사무국장은 “고용률이 60%에 불과하다. IMF 이후 최악이다. OECD 국가 중 하위 수준”이라며 “청년실업자들이 일자리를 구한 후 선물을 사들고 당당하게 집에 갈 수 있는 현실이 되도록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