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민대회.. “朴대통령‧청와대는 정직하라” 촉구

참사 165일째.. “기억과 망각의 싸움, 국민이 함께 해달라”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끝까지 기다릴게, 어서 돌아와 주십시오”라는 시민들의 외침과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적힌 노란 피켓이 서울 시청 광장을 가득 메웠다.

27일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서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특별법을 제정하라”, “위험을 규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대신해 32일째 단식 농성 중인 방인성 목사는 연단에 올라 “이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며 “진실규명은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정의를 세우는 것은 정직함을 뜻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방 목사는 이어 “대통령이여, 청와대여 정직하십시오. 새누리당이여 정직하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친 뒤 “정직이 힘이고 축복이며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세월호 진실 규명 없이는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우리 다 함께 새로운 사회 정의로운 사회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외쳐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나혜윤
ⓒ 나혜윤

이날 국민대회에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날인 26일 오후 2시부터 1박 2일 도보 행진에 나선 인천·수원·안산·성남 시민들도 함께 합류해 한 목소리로 진상 규명을 외쳤다.

수원에서 행진을 시작해 서울광장에 도착한 정유리씨는 “5·60대 어르신부터 유모차에 동행한 17개월 아이까지 함께 행진했다”며 “걸으면서 다리가 많이 아팠는데 제 다리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은 시간이 지난다고 괜찮아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우리가 보듬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165일째, 국회 농성 77일째, 광화문 농성 75일째, 청와대 앞 노숙 농성 36일째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 국가는 유가족에게 아무런 대답을 않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만 믿을 수 없다.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에 대한 수색 방안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 국민들께서 유가족들과 함께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최근 일어났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이일로 다치신 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치유되길 바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대책위는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며 “새로 선출된 집행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한 사회건설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이를 누리기 위해 심기일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진 세월호 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지금까지 선주협회에 돈 받은 정치인이 누군지, 국정원은 왜 개입했는지, 청와대는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지 밝히려고 하지 않는다”며 “정부도 국회도 그 누구도 진실을 원하지 않고 두려워할 때 우리가 스스로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공동위원장은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추진단을 만들 예정이다. 추진단에 모두 함께 해 달라”며 “지금의 싸움은 망각과 기억의 싸움이다. 잊으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과 잊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와 함께 하는 싸움이다. 개천절, 팽목항으로 향하는 기다림의 버스에 동행해 달라”고 참여를 부탁했다.

ⓒ 나혜윤
ⓒ 나혜윤

국민대회를 마친 후 1만여명 시민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도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을지로입구, 종로 2가를 거쳐 종각역까지 “특별법 제정 위해 함께 행진해달라”고 거리의 시민들에게 외치며 행진했다.

보신각 앞에 행진 대열이 멈춰선 후 故 최성호 군의 아버지는 시민들 앞에 나서 “먼저 간 아이들 추모하며 조용히 있고 싶은데 왜 우리가 길거리에서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알려달라 악을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가족 가슴에 여한이 남지 않는 법을 만들고, 한을 남기지 않게 하겠다고 5월 16일에 말한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