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먹거리’ 집회 예고.. 대책위 “식탁 마련하겠다”

“평화롭게 우리 자리 지키는 것.. 이들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과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회원들이 6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광화문 광장에서 각종 먹거리 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오셔서 마음껏 드시라. 여러분들 위한 식탁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국민대책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그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소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식탁에서 음식을 드시면서 여러분들의 행사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성찰해보시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일간베스트
ⓒ 일간베스트

앞서 일베회원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받자’며 먹거리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대책회의는 “아마 그곳에서 음식을 드시겠다는 것은 유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단식’을 비웃는 것”이라며 “‘오로지 돈이 인생의 최고 가치이며 모든 행동의 바탕에는 자기 이익이 깔려있다’고 믿는 이들은, 유가족과 연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유가족을 조롱하는 행위가 결국 진실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이용당하는 정치적 행위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무엇이 여러분들을 그렇게 불신과 자기 이익에 대한 집착과 포용력 없는 마음의 상태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여러분들이 그 광장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읽게 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시민들을 향한 호소도 이어졌다.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 농성장에서 유가족들을 비웃고 함께하는 이들을 조롱하는 이들에게 분노의 마음이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이들은 돈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고 거짓 언론만 보고 들은 채 성찰할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이니 분노하더라도, 욕을 하거나 상처를 입히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이들 중 일부가 분란을 일으키고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며 “평화롭게 우리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이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경고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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