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국민께 죄송.. 엇갈리는 사실관계, 경찰조사 통해 드러날 것”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지휘부 일부가 대리운전 기사와의 폭행시비에 휘말린 가운데, 가족대책위 위원장단이 해당 사건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새벽 발생한 폭행시비와 관련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총무팀 및 각 분과 간사는 일의 영속성을 위해 유임하기로 했다. 또 21일 총회를 통해 새로운 위원장단과 집행부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퇴자는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이용기 간사, 지일성 씨 등 9명이다.
대책위는 “이번 일로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더욱 더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사건과 관련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기에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거리에서 가족대책위 김병권 부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유가족들로부터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가족 측 또한 김병권 위원장의 경우 왼쪽팔 뼈에 금이 가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상태다.
가족대책위는 이와 관련 김병권 위원장 등 사건 관련자들이 내일 아침 일찍 경찰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