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에 괴한이 들어와 방뇨를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전라북도 군산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농성 천막 안으로 들어와 방뇨를 하고 달아났다. 이 때문에 농성장 리본 그릇을 비롯한 각종 물품 박스와 가방, 좌식 의자 등이 소변으로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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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옆동 천막에서 묵던 시민들은 동료와 함께 30분 이상 물걸레 청소를 해야 했다. 현장을 발견한 조규춘 목사는 ‘go발뉴스’에 “시민들이 자는 사이 누가 소변을 본 것 같다”며 “아침에 오줌이 바닥에 군데군데 있었고 쓰는 물품들이 다 젖어 다 씻고 말리고 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세월호 문제 같은 경우 유족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있는 상황인데 쉽게 해결이 되지 않기도 하고 특별법이 언제 만들어질지 몰라 많이 답답해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다들 속상해한다”고 토로했다.

현장 자원봉사를 하는 한 시민은 “탁자를 밀치고 들어가 주요 물품들을 겨냥해 (방뇨를 한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성장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농성장을 향한 CCTV가 있어 용의자를 금방 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 목사는 “확인 결과 CCTV가 이미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