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공식 홈페이지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15일 오전에 예정됐던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한 채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핸드폰을 꺼둔 채  당내 중진의원들과의 연락도 피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칩거에 들어가자, 당내 각 계파들은 속속 긴급 회동을 가졌다. 강기정·우원식·유승희 등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 스스로 결단하는 길밖에 없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희 의원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요구는 중진의원부터 초선의원까지 두루 거쳐 나온 것”이라며 “당이 이 상태로 지속되면 어렵겠다는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원내대표의 탈당 검토 관련해)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이지 탈당을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의원도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탈당하겠다고 측근들에게 푸념 정도 한 것이 언론에 알려졌는데, 만약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의 탈당 시) 새정치연합의 공백이 올 것은 분명하고, 이러한 공백이 왔을 경우 국민이 정치권을 얼마나 따갑게 보겠냐”며 “이러한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 운운하는 것도 나쁘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같은 입장을 밝혔던 3선 의원모임도 사태를 파악한 뒤 이날 중 다시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새로운 리더십을 거론하며 3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는 현재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원인을 제공한, 박영선 원내대표가 좀 비켜주셔야 정리정돈이 될 수 있겠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반면 박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당내 대표적 중립 인사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저런 식으로 흔드는 그런 분들은 더 길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면 당이 오도가도 못한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박영선 흔들기’를 비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