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이상돈 카드’가 당내 거센 반발 등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12일 밤 긴급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각 계파 수장으로 꼽히는)문희상, 정세균, 김한길,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5명과 논의한 결과 이상돈, 안경환 이 두 교수 본인들이 완곡하게 고사해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렵게 됐다”며 “당분간 비대위 구성 문제는 뒤로 미루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민생 현안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이 더 위기로 치닫게 되고, 세월호법 협상을 실종시키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 |
 |
|
| ▲ 사진출처=박영선 의원 공식 홈페이지 |
그러나 두 번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실패에 이어 이번 ‘이상돈-안경환’ 투 톱 체제 구상까지 실패하면서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12일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면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것도 곤란하다는 문제의식이 당내에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돈 교수 영입과 관련해 당 의원들의 SNS 대화공간에서도 “사실이 아닐거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이렇게 구성원들과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기업처럼 하는 것은 더 이상 곤란하다는 인식들을 대개 같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선 원내대표는 13일 ‘사진기자협회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해 “진보(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개혁적 보수(이상돈 교수)의 ‘투 톱 체제’를 구상했던 이유는 새정치연합의 외연확장, 중원회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당 혁신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혁신의 다음 주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느냐 없느냐, ‘당 대표가 하는 일이 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명하고 국민에 의한 공천이 되는 제도를 어느 정당이 구축하느냐가 다음번 총선의 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 교수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라며 “이론도 겸비했고,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