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맞아 <원 데이> 관람.. 네티즌 “코 앞 유족들 안보이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6일째 되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융·복합 공연 <원 데이(One day)>를 관람한 데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 등과 함께 전통 설화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소재로 여러 장르를 융·복합한 뮤지컬을 관람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 대첩을 그린 한국 영화 <명량> 관람에 이은 두 번째 청와대 바깥나들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공연 관람은 시·공간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아 온 ‘견우와 직녀’ 스토리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다양한 장르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낸 작품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격려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공연 관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날로 45일째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6일째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통령이 뮤지컬을 관람하고 있던 그 시각,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농성 6일차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가족들에게 약속했던 특별법 만드는 일이 대통령 일이 아니십니까?”라며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약속해주면 안되겠습니까? 제발 제대로 된 특별법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처벌로 아이들에게 이 사회와 나라에 대한 믿음을 다시 심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